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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공대위 측 "A씨, 4년 전에도 인권위 상담…무단이탈 표현 실망"
작성 : 2017년 08월 08일(화) 08:52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김기덕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측이 연예계 뿌리깊은 여성 인권 침해 관행을 꼬집으며 변화를 촉구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 5층 정의실에서 진행됐다.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촬영 과정에서 폭행과 베드신 강요 등을 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 측은 "뺨을 때린 것은 폭행 장면 연기 지도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다. 영화인의 인권 침해에 의해 연출된 영화는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미경 소장은 "많은 분들이 피해자 분에게 왜 지금에 와서야 이야기 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 분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당시에도 상담소와 국민인권위원회에 상담을 했다. 그러나 시원한 답을 듣지 못 했다. 그러다 올 1월에 영화인 신문고 제도를 통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이 사건은 감독과 배우라는 전형적인 권력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소위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대본에도 없는 성적 행동을 지시하고 폭행하고 모욕하며 명예를 훼손했다. 이런 것이 영화계 관행이고 현실임을 말씀드린다. 무엇보다 고통과 분노로 인해 연기 생활을 접고 살고 있는 피해자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또 이 소장은 "김기덕 감독은, 연기 지도이자 연출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처받은 피고소인에게 사과드린다고 한다. 판에 박힌 이야기다. 언제까지 납득되지 않은 연출을 참아내며 영화를 찍고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쓰러져가는 것을 봐야 하냐. 감독으로서 기본적인 덕목은 배우와 스태프의 존중이다. 김 감독은 이 사건 피해자가 상처받기 보다는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치심은 피해자의 몫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다. 피해자 분은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찾기 위해 이 사건을 세상에 밝힌다고 용기내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있는 영화 현장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고 소리 높였다.

이명숙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는 "이 사건들의 특징은 언론에 보도됐다가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가 불이익을 당하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피해자가 선뜻 나서지 못 한다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 호흡 곤란 등의 정신적 힘듦을 겪으면서 제작진과 상의를 거쳐서 하차했는데 무단 이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잘못 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김기덕 감독이나 측근들의 자세가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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