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꿈을 품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전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뉴 버전으로 돌아온다.
17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작진을 비롯해 배우 김석훈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김경선 오소연 전예지 에녹 전재홍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상경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공연을 올리기 위해 험난한 과정 속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열정과 노력을 쏟고 시련과 좌절을 뛰어넘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줄리안 마쉬 역에는 김석훈 이종혁, 도로시 브록 역에는 최정원 배해선, 페기 소여 역에는 오소연 전예지, 빌리 로러 역에는 에녹 전재홍, 메기 존스 역에는 전수경 김경선, 애브너 딜런 역에는 이호성, 버트 베리 역에는 김호, 팻 대닝 역에는 호산, 맥 역에는 유승엽 등이 캐스팅돼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이끈다.
지난 1996년 호암아트홀서 국내 초연 이래 21년 동안 함께한 '브로드웨이 42번가' 2017년 버전은 2016년 20주년 공연에서 국내 최초로 추가된 뉴 버전 계단 씬과 피아노 위에서 펼쳐지는 페기 소여의 고난도 솔로 탭이 인상적인 피아노 씬, 3층 높이 거대한 분장실 세트에서 선보이는 분장실 씬 무대를 보완했으며 거울 씬에서는 무대가 반사돼 객석에 비치는 대형 거울 장치를 일자 평면 구도로 전면 교체해 압도적인 입체감을 표현한다.
에녹은 "뉴 버전에서 최고의 장면을 꼽는다면 계단 장면"이라며 "2016년에도 계단에서 모든 배우가 층을 나눠서 서서 같은 안무를 췄었는데 계단 위에서 춤을 추다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게 굉장히 힘들다. 하면서도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화려하게 돋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21주년 공연을 맞이하게 된 인기 요인으로 전수경은 "독보적인 탭 댄스 군무다. 심장을 울리는 리듬감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최정원은 "화려한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제작하는 분들이 하나가 돼 최고의 퀄리티 무대를 만드는 게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을 꾸는 배우의 이야기다. 한때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지만 지금은 명성을 잃은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록을 연기하는 최정원에게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며 신인 시절 기억을 물었다.
최정원은 "28년 전 페기 소여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다. 뮤지컬 '가스펠' 오디션을 본 적 있는데 쟁쟁한 선배들이 붙어서 그 작품에 함께할 수 없었다. 그 작품 연습실에 찾아가고 대사를 외우며 연습했다. 제가 하고 싶은 역을 하게 된 선배님이 사고로 다쳐서 공연 2주 전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다. 2주 전 오디션을 보고 2주 만에 준비하고 그 역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을 이뤄준 작품이다. 페기 소여가 저 같은 경험으로 관객에게 박수를 받는다. 공연을 보는 관객분들도 자기가 준비된 상황 안에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해피엔딩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전수경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서 막이 오른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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