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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영화"…'택시운전사' 송강호가 전한 희망(종합)
작성 : 2017년 07월 10일(월) 17:55

유해진 송강호 류준열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베일을 벗었다. 송강호와 유해진, 류준열, 토마스 크레취만은 현대사의 아픈 비극 속 희망을 전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극 중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직면한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맡았다. 송강호는 "시대극이라고 해서 특별히 배우들이 마음이나 다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단지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영화다 보니까 심리적인 측면, 꼭 비극을 슬프게만 묘사한다던지 아니면 그 사실 자체에 어떤 부분들을 그린다던지 그런 부분들보다는 희망적이고 좀 더 진취적인 그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송강호는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때라고 기억되는데 아침에 라디오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아침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첫 번째 들었떤 생각은 '휴 다행이다'라며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에 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며 "그 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어떻게 깊이 알겠냐. 촬영하면서 무거운 마음, 그분들의 많은 고귀한 정신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로 담아서 진실을 알리고자 나름대로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많이 부족했지만 조금의 마음의 빚을 덜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 많은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어렸을 때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억은 TV 화면 영상에만 있지 않냐. 그 정도로만 보고 그때는 몰랐었는데 커가면서 알게 됐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시민뿐만 아니라 한 사람들의 숨은 희생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의 류준열은 "실제 나라면 그때 그 시절의 광주 학생이었으면 어땠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작품 준비했다"며 "이 영화를 하기 전에 '푸른 눈의 목격자' 방송을 실제로 보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영화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장훈 감독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인물에 초점을 맞춰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인물이 우리랑 비슷한 보편적인 소시민이고 보통 사람인데 서울에서 광주에 대한 정보를 모른 상태에서 내려가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되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될까 그런 부분이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서 감정적으로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어떤 인물을 둘러싼 세계가 보여지는 것은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연출자로서 한국 현대사에 굉장히 비극적이고 슬픈 사건이기 때문에 이걸 다루는 것이 너무 조심스럽고 부담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거 같다.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보여줘야겠다는 판단 하에 지금 정도로 광주 모습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영화다. 그 상황과 역사가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고통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닌 아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놓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계셨고 그 덕분에 지금의 삶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그 당시에 희생한 이들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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