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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이효리, 주름이 늘수록 아름다운 시대의 아이콘[텔리뷰]
작성 : 2017년 06월 29일(목) 23:29

'뉴스룸' 이효리 / 사진=JTBC '뉴스룸' 이효리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뉴스룸' 이효리, 4년만 컴백에도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문화 초대석에 6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오랜만의 생방송 출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종일관 여유 넘치고 편안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손석희는 "'100분 토론'을 시작할 때 맞은 편에서 '쟁반노래방'을 하고 계셨다. 시청자들을 많이 빼앗아가셔서"라고 농담한 뒤 "긴 세월을 돌아 JTBC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됐다"며 이효리에 반가움을 표했다.

이날 이효리는 뉴스룸'에 나온 이유에 대해 "음악 얘기 할 프로가 없더라. 에피소드나 사적인 걸 말하는 프로는 많이 했다. 하고 싶은 얘기는 앨범 얘기였는데 그런 자리가 없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석희는 이효리에게 사회 참여 발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효리는 "그냥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은 걸 참는 성격은 아니다"고 답했다.

손석희는 5집부터 음악적 변화가 느껴졌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저는 엄청난 스킬을 가진 가수가 아님에도 남의 곡을 부르는 게 역량 부족 같은 느낌이 들더라.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마음을 표현하는 게 자신있어서 노래로 만들어보자 싶었다"고 답했다.

이효리는 새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손석희는 이효리 선공개곡 '서울'에 대해 물었다. 이효리는 "본 타이틀곡 전에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들려주는 곡이다. 서울은 제가 2살 때부터 30년 이상 살았던 곳이다. 아련하면서도 그립더라. 제가 서울을 그 동안 미워했었더라. 서울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주 와서 생각해봤더니 서울이 나빴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 때 제가 어둡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더라. 서울을 괜히 미워했구나 싶어서 그 노래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석희는 "뮤직비디오를 처음 볼 수 있는 특권을 제게 주셨다. 저는 오히려 서울을 미워하게 됐다"며 뮤직비디오 속 서울의 미세먼지에 대해 말해 이효리를 웃게 했다. 이효리는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효리는 "새 앨범에 10곡이 들어간다. 제주에 3년 있다 보니 시간이 많이 있었다. 틈나는대로 가사도 쓰고 멜로디도 쓰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석희는 이효리 신곡 '변하지 않는 건' 가사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효리는 "심오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제가 제주에 살면서 빵도 만들어보고 하는데 이틀이면 상하더라.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건 일주 이주가 돼도 똑같더라. 어느 날 무섭더라. 그런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세상에 안 변하는 건 없지 않냐. 안 변할 것처럼 과장하는데 그런 걸 깨보자 하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또 노래 '다이아몬드'에 대해서는 "위안부 할머니 기사를 보다 그 가사가 떠올랐다.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 많지 않냐. 그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표현해보자 해서 곡을 썼고 마침 이적 오빠도 도와주고 싶다 해서 듀엣곡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유명하지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는 싶다고 했는데 가능하지 않지 않냐'고 날카롭게 물었다. 효리는 "가능한 것만 바라는 건 아니지 않냐. 어쨌든 저에 대한 바램은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게 제 욕심이다"고 답했다.

이에 손석희는 "질문하는 사람이 머쓱해진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뉴스룸'에서 이효리는 구태여 있어 보이려 노력하기 보다는 질문에 겸손하면서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솔직한 매력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어른스러움까지 돋보였다.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얻은 힐링의 시간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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