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호소문을 올렸다.
19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추모서명 게시판에는 '탄원 동의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게시자는 "저는 3월 29일 발생한 인천 8세 여아 살인사건의 피해자 사랑이(가명) 엄마입니다"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피해자 어머니는 "내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우리 가족의 충격과 슬픔이 여러분을 불편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이런 억울한 충격이 다시 이 땅에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게시자는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탄원서를 게재했다.
직접 컴퓨터로 작성한 호소문도 찍어 게시글에 첨부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사건의 가해자들은 변호인단 12명을 꾸려 자신들의 범행이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사냥하자는 말로 공모해 사건을 계획했을 뿐만 아니라 무참히 살해하고 훼손하고 유기했다. 이는 우발적 범죄라 변론할 수 없다"라며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으로 윤리와 도덕 없이 이러한 범죄를 덮으려 하는 행태에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여러 가지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자칫 그들의 형량이 줄어들어 사회에 복귀하게 된다면 그들의 나이는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는다. 충분히 죗값을 치르고 본인들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가벼운 형량을 받는 미성년 범죄자와 그 부모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도록 재판부가 판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판부에서 이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중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며 탄원 동참을 호소했다. 현재 이 탄원호소문에는 89,073명(20일 오후 4시 5분 기준)이 청원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밀친구와의 살인 시나리오-인천 8시 아동 살인사건'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자택으로 유인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교 자퇴생 17세 김 모 양에 대해 다뤘다. 김 양은 평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19세 박 모 양에게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방송에서는 김 양이 범행 전 박 양에게 "사냥 나간다"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엽기적 행태가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 김 양 변호인은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아스퍼거증후군 등 정신병이 발현돼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증후군은 인지 능력과 지능이 비장애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질환이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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