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영 기자] 북한의 선전 포스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1년 반 넘는 시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귀국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의료진 설명에 따르면 오토 웜비어는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다. 이러한 뇌조직의 광범위한 손상은 북측이 주장하는 보툴리누스 균 감염 아니라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명.
웜비어의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황은 최근이 아니라 수주 전일 것이란 진단이 나오면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에 억류됐다. 관광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웜비어는 북한 억류 두 달여 만에 카메라 앞에 나서 "나는 양각도 국제호텔의 종업원 대기구역에서 정치 슬로건을 떼어낸 범죄를 저질렀다. 북한 주민 수백 명 하나하나에게 사죄한다. 내가 어떻게 이용되고 조작됐는지 알아주길 간청한다. 내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미국 정부의)대가는 너무나 작았다"고 준비된 성명을 읽었다. 당시 웜비어는 "나는 이전의 많은 사례처럼 미국 행정부에 이용됐다. 나는 미국이 취하는 대북 적대 정책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은 웜비어에게 숙소 호텔의 제한구역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웜비어는 훔친 선전물을 친구 어머니에게 전리품으로 주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웜비어가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로 귀국하자 북한 여행시 함께 방을 썼던 대니 그래튼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웜비어는)포스터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며, 아주 사려 깊은 청년이었다. 지금도 웜비어가 포스터를 찢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행 당시 멀쩡했던 웜비어는 1년 8개월 여만에 혼수상태로, 그것도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식물인간인 상태로 고국에 돌아왔다.
김나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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