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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곧 봉준호" 허심탄회 했던 기자간담회(종합)
작성 : 2017년 06월 14일(수) 12:55

봉준호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옥자'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직설적이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화법이 돋보였다.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틸다스윈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시, 다니엘 한쇼 등이 참석했다.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프랑스 칸영화제 초청 당시 현지에서 논란이 있었고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도 대형 멀티플렉스 측과 잡음을 빚었다.

이는 통상 영화가 극장에 개봉된 뒤 일정 시점 이후 IPTV로 공개되는 것과 달리 '옥자'는 29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오픈과 함께 동시 개봉되기 때문이다. 결국 '옥자'는 한국 극장 중 단관 극장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의도치 않게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이런 논란을 야기시키면서 새로운 룰이 생기고 있지 않냐. 프랑스에서도 넷플릭스 영화를 어 떻게 다룰 것인가 룰이 생겼고. 이것도 이 영화의 타고난 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초청해 놓은 상황에서 자기들끼리 논란을 벌이니까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두 편 이 더 있었다. 저나 그 감독님이나 영화를 만드는데 정신 없는데 프랑스 법까지 알아가면서 할 수는 없지 않냐. 영화제라는 것이 항상 이슈와 논란이 필요하지 않냐.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데 좋은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멀티 플렉스 입장도 이해가 간다. 최소한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고 있다. 극장 업자로서 이해가 간다. 되도록 큰 스크린에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배급사 쪽도 그런 취지를 공감하셨기에 진행을 했던 건데 아직까지 제도나 법적으로 칸에서 도 마찬가지고 칸영화제가 지나고 나서 룰이 생기지 않았냐. 이번에 거기에 대한 룰이 세부적으로 다듬어질 것 같다. 룰이 생기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다. 앞으로 룰이나 규정을 정비 하는 데 신호탄이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로함을 겪었을 업계 분들에게는 죄송한 것 같다.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두 가지로 다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상황 자체가 만족스럽다. 작지만 길게 만나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옥자'는 거대한 외양이지만 온순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교감을 그린 영화다. '옥자'는 거대 자본 속 유전자 조작된 돼지가 대량 도축되는 시스템 등을 보여주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봉준호 감독은 "채식주의자냐"는 질문에 "예전보다 육식을 하는 양은 줄었다. 남들이 안 볼 때 몰래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하지만 육식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동물도 동물을 먹는다. 육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대량 생산 속에서 동물들을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 편입시킨, 공장식 축산에 대해서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시대가 주는 피로가 있다. 그런 사회에서 파괴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미자와 옥자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과 '옥자'를 통해 4번째 호흡을 맞춘 변희봉은 "봉 감독에게 책(시나리오)를 받을 때마다 느끼지만, 봉 감독에게는 항상 메시지가 있다. 어떤 작품도 그냥 흘러가는 법이 없다.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의 매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촬영장에서 따뜻하게 짓는 미소와 표정은 배우들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극찬했다.

이어 변희봉은 "'옥자'는 곧 봉준호 감독이다"며 미소 지었다.

'설국열차'에 이어 호흡을 맞춘 틸다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형제"라고 답해 웃으’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