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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안티포르노' 일반 성인영화와 달라…달라진 성적 가치 반영"
작성 : 2017년 06월 09일(금) 14:09

곽정은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현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5인이 선보이는 ‘여성’에 관한 色 다른 시선, 로망포르노 리부트 시리즈(ROMAN PORNO: Reboot) 그 두 번째 작품 '안티포르노'가 곽정은 칼럼니스트와 함께한 뜨거운 GV 현장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마니아들을 열광케 한 소노 시온 감독의 센세이션 마스터피스 '안티포르노'가 곽정은 칼럼니스트와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안티포르노'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가 쿄코(토미테 아미)가 진정한 ‘자유’와 ‘자신’을 둘러싼 환상과 현실의 경계 속 미지의 자아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패셔너블 센세이션 드라마.

6월 8일(목) 저녁 8시 메가박스 신촌에서는 '안티포르노' 상영 후 곽정은 칼럼니스트의 GV가 진행됐다. 곽정은 칼럼니스트는 “처음 보면 조금 당혹스러운 만큼 강렬한 영화지만, 되짚어 생각해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놀라운 작품이다. 한 편의 거대한 미디어 아트이자 전위예술 같은 영화”라며 말문을 열었다. “로망포르노라는 장르 자체도 그렇지만 '안티포르노'는 관객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성인 영화와는 아주 다른 작품”이라며 “단지 알몸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고 즐기는 시선에 대하여 비판적인 메시지를 강렬하게 준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 영화에는 남녀가 절정에 이르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성기를 노출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을 밀착해서 훑는 카메라 워킹도 나오지 않는다. 과거의 핑크 무비 속 여성들은 남자가 원하는 대로 순종적으로 따르거나 혹은 강제로 착취당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왔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달라진 성적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기존의 남성 중심, 남성 관객으로부터 소비되는 로망포르노에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로포리 프로젝트'의 의의에 대해 언급했다. “액자식 구성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그것이 단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 쪽도 현실일 수도 환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영화의 구성에 대한 생각을 전한 곽정은 칼럼니스트는 “재미있는 것은 액자 안에서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액자 밖으로 나오게 되면 제작진은 모두 남성들뿐이고 남성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버린다. 여성이 주체성을 갖는 세계는 여전히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어려운 세계가 아닐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고 영화의 구성을 여성의 주체성과 연관 지어 분석했다.

“이 영화를 보고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자살클럽' 역시 추천하고 싶다. '안티포르노' 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강렬하다”며 소노 시온 감독의 독보적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로망포르노의 기원부터 감독의 연출 방식,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관객들은 주요 장면들에 대한 질문 등 적극적인 자세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환상이 아닌 현실 속 ‘쿄코’의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곽정은 칼럼니스트는 “현실로 나온 고교생 ‘쿄코’는 목소리도 눈빛도 달라지고 급격하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부모의 부재에서는 선배 여성 세대와의 단절을 보여주고 동생의 자살은 연대할 수 있는 또래 여성들과의 관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쿄코'를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아울러 표현한 인물로 분석했다. 늦은 시간까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GV의 말미에는 “요즘에도 여전히 영화 속 여성들은 중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남성의 주변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서사가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영화 밖 우리의 위치를 돌아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며 '안티포르노'가 사회적으로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처럼 뜨거운 화제 속에 성황리에 마친 곽정은 칼럼니스트의 GV로 '안티포르노'는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하며 페로티시즘에 관한 뜨거운 화두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여성의 진정한 자유에 대한 가장 실험적이고 패셔너블한 논쟁의 시작이 될 '안티포르노'는 오는 6월 15일 국내 개봉한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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