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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 韓 여배우 맨몸 액션의 새 지평을 열다(종합)
작성 : 2017년 05월 30일(화) 16:31

김옥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CG를 최소화한 강렬 여성 액션 영화가 탄생했다.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악녀'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배우 성준, 김서형, 김옥빈, 신하균, 조은지, 정병길 감독이 참석했다.

한편 8일 개봉하는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 돼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악녀'는 제 70회 칸여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옥빈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숙희에 대해 "'악녀'에서 숙희가 더 반항적이고 악한 모습이 되기를 바랐다. 막상 영화를 찍으면서 보니 숙희가 액션을 할 때마다 아프더라. 살기 위해 악녀가 되는 느낌이었다. 액션은 크고 강했지만 마음은 아프고 여려서 연기할 때 두 가지가 일치가 안 돼 힘들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었다가 가진 능력이 뛰어나 이용당하는 사람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병길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칼싸움 하는 영화를 좋아했다. 26세 때 처음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가 이 영화의 초석이라 할 수도 있다. 그걸 만들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많이 배웠다. 칼 하나로 싸우면 시점샷에서 불리한 게 많더라. 도끼를 썼던 이유는 안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산악인이 찍고 올라가는 걸 보고 도끼를 이용해 액션신을 촬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는 여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 했던 다양한 액션신을 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 '박쥐' 이후 9년 만에 칸에 재입성한 김옥빈은 "칸에 다녀온 이후 BBC나 로이터 등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여성액션영화가 흔치 않은데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걸 신기해하시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해외에서는 오토바이 액션신과 오프닝, 엔딩신을 굉장히 좋아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옥빈은 스크린 속 자신의 일그러진 표정에 대해 "현장에서 '누나 못생겼어요' 하더라. 하도 힘들 주다 보니 얼굴이 찌그러지더라. 이를 하도 악 물어서 사각도 발달한 것 같더라. 옛날 사진과 비교하니 다르더라. 저는 좋더라. 제가 좋아하는 각이 생긴 것 같아서"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병길 감독은 "여성 원톱 액션물을 찍는다고 하니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한국에서 그런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겠냐더라. 여성 원톱물은 실패한다는 의견을 듣고 더 만들어보고 싶었다. 어릴 때 홍콩영화 같은 걸 보면 여자주인공 액션영화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엔 왜 없을까, 하는 갈증에서 출발했다"며 "'악녀'는 어떻게 보면 반어법이다. 보여지는 것만 악하지 실제로는 악하지 않은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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