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박열' 이준익 감독, 역사속 잊혀진 22세 기개있는 청년을 담다(종합)
작성 : 2017년 05월 25일(목) 11:18

'박열' 이준익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이제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영화 '박열' 베일이 벗겨졌다.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되고 일본 내각이 사건을 은폐기 위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역사 속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 영화 ‘동주’를 연추했다. 당시 '동주'를 통해 윤동주 시인은 물론 송몽규라는 역사적 인물을 조명했다.

다시금 역사물로 돌아온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은 누구나 다 알지만 박열은 누구인지 잘 모른다. 나도 박열을 몰랐는데 1997년 ‘아나키스트’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름 없이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를 많이 알게 됐다. 그 중에 박열이라는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준익 감독은 “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상해에서 활동했지만 제국주의의 주최는 도쿄였다. 거기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던 분들이 계신다. 이봉창 의사도 그렇고 박열 열사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의 구체적인 삶의 흔적들에 대해서 넘어가고 사는 게 많은 것 같다”면서 "관동대지진때 일본인들이 4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일본은 국면전환을 위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조선인들을 6600명을 학살했다. 그 안에서 보여줬던 22살 박열의 기개와 용기, 세상을 정면으로 뚫어보는 시선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20년이 지나 이 영화를 연출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동주’에서는 윤동주 뿐 아니라 송몽규도 발견이 됐는데 '박열'에서는 가네코 후미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열의 애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은 이준익 감독 전작 '동주'에도 출연했던 최희서가 맡았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후미코가 지닌 근대성을 높이 사고 싶다. 우리는 서양 여성들의 근대성, 현대성을 강조하고 배워 왔는데, 아마 동양 여자들 중에서도 그런 존재가 무수히 많았을 거다. 동양인끼리 그런 시선에 굉장히 인색했던 것"이라며 "후미코의 자서전, 기록들을 보면 그는 엄청난 페미니스트였다. 그런 점들을 영화에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후미코 역에 최희서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특히 후미코는 일본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일본인처럼 보여야 했다. 최희서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며 최희서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이날 이제훈은 실제 역사 속 인물인 박열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이런 모습을 해도 괜찮나? ' 생각이 들었다.나는 좋았지만 좋았지만 받아들이는 분들이 박열로서 저를 봐주실까 싶었다. 테스트 촬영 때 나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준익 감독은 “사실 나도 못 알아봤다. 누가 앞에 어슬렁 거리더라. 이제훈이었다. 내가 주연배우 얼굴을 못 알아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감독님의 의견에 맞게 박열로 분장을 했다. 사람들이 못 알아보니까 당황스러웠다. 그때 나라는 사람을 지우고 박열로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박열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 했다고 고백해 시선을 끌었다. 이제훈은 "'박열' 분장을 위해 수염을 붙였는데 밥을 먹게 되면 떨어지더라. 분장팀이 많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참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후반부에서는 감옥에서 말라가는 박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굶었다. 밥차도 외면했다. 살기 위해 단백질 세이크 정도만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