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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이 꾸린 어벤져스팀, 아름답고 독창적인 도전(종합)
작성 : 2017년 05월 15일(월) 14:47

영화 '옥자'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베일이 벗겨졌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김우택 NEW 총괄 대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옥자'는 어떤 동물?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 대해 "옥자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거대한 동물이다"면서 "영화에 옥자와 소녀 미자가 나온다. 이 둘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다. 사랑의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것들이 나온다. 복잡한 풍자의 요소가 엮여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을 전액 투자하고 플랜B 엔터테인먼트와 옥자 SPC가 공동 제작했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된 것에 대해 "영화의 예산이 매우 컸다.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반대로 화의 스토리가 과감하고 독창적이어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어벤저스팀을 꾸렸다. 이런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제가 오히려 영광이었고,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간신히 '옥자'를 만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과 어벤져스 팀-창작에 충실하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오래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야 말로 영화계의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욕심이 났고 도전이 되기도 했 다. 함께 일하면서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를 주는 것이 제작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는 "저희가 스토커 수준으로 봉 감독님을 좋아했다. 작품을 따라가며 봤다. 그런데 너무나 운이 좋게도 '옥자' 대본을 볼 수가 있었다. 정말 놀라운 작품이었다. 매우 재미있고 굉장히 비주얼도 대단했다. 정서적으로 풍부했고 보편적인 이야기였다. 저희들에게는 큰 도전이라 생각했다. 독창적인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도전도 요구됐다. 테드가 얘기했듯이 넷플릭스와 함께 이미 '워 머신'을 공동제작하고 있었다. 이것은 글로벌한 영화로서 리스크도 많고 안전망이 없다는 게 더 도전이었다. 파트너들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콘텐츠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가담을 했다. 봉감독님이 하시는 제작 전반, 마케팅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지원하면서 봉 감독님 을 최대한 뒷받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서우식 프로듀서는 "넷플릭스 프로듀서, 플랜B 프로듀서 모두가 이 영화에 참여하는 자세가 열정적이었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서로 이견이 있을 때는 있었다. 목적은 퀄리티를 높이겠 다는 것과 감독님의 의도에 충실한 목적을 내겠다는 거였다. 서로 다른 시스템과 문화가 충돌 도 하고 화합도 하면서 좀 더 영화가 발전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두호 프로듀서는 "'설국열차'는 CJ에서 배급했다. 그런데 미국에 배급할 때 어려움이 있기 도 했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옥자'를 배급할 때 파트너쉽 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기 도 했다. 테드는 봉준호 감독님의 완전한 팬이었다. 봉준호 감독님께 전권을 주셔서 저들에게는 너무나 창의적인 창작 과정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편집권을 전권 위임받은 것에 대해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에 부족함이 보이면 100% 내 책임이다"고 털어놨다.

봉준호는 '옥자' 촬영 방식에 대해 "처음에 '옥자'를 35mm필름으로 찍고 싶었다. 상업 영화 장편 영화의 작업으로 쓰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디지털 버전의 70mm카메라 같은 엄청난 용량에 시네마틱한 아름다움이 있는 카메라를 도입했다. '레버넌트' 일부 시퀀스도 그 카메라로 찍혔다. 아마 저희 영화가 쓴 것은 3번째나 4번째 정도 될 것이다. 디지털이지만 디지털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저와 촬영 감독은 그 카메라를 통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설국 열차가 마지막 필름 영화라는 설도 있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가난한 산속 아이가 맨하튼까지 가게 되는 독특한 여정을 그린다. 계속 무대가 변하고 한국의 많은 프로듀서들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 때 친해지면서 다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 제가 '옥자' 그림을 처음 보여주면서 다음에 이런 거 한다고 했더니 재미있겠다더라. 틸다가 동물을 여러 마리 키운다. 동물을 사랑해서 너무 관심있어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제이크 질렌할은 그림을 보여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틸다 스윈튼의 경우는 작품 자체를 의논하고 아이디어에도 많이 도움을 준 분이다"고 설명했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미자(안서현)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옥자'는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영화제 진출 논란- 봉준호 감독 "아름답게 풀어질 것"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칸영화제에 진출한 것에 대해 "두렵다. 새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로서 칸 (영화제) 만한 자리는 없을 것이다. 동시에 불 타는 화로판에 올라가는 생선의 느낌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 있는 분들과 영화를 아름답게 완성시 켰다고 자부하고 싶다"며 신작 '옥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 '옥자'는 홍상수 감독 '그 후'와 나란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평소 홍상수 감독 팬이었다. 요즘에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인데 '그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에 대해 "섬세하고 취향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공명 정대하게 하실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랑스 법에 따르면 특정 영화가 가입형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SVOD)를 통해 스트리밍 되는 것은 극장 개봉 후 3년이 지난 후에 가능하다. 프랑스 극장 협회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작품 후보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달 14일(현지시각) 이를 언급하며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에서의 정식 개봉 없이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변화라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오래 전통을 갖고 있는 영화제로서. 하지만 '옥자'와 봉준호 감독님을 칸에 초청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작품성 때문에 선택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것이다. 관객도 변화하고 페스티벌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미국, 영국, 한국에서는 최소 극장 개봉이 이뤄진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마음을 먹은 일반적인 넷플릭스 영화보다는 유연하게 대응을 해주시는 상태로 시작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사실 자유롭게 영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창작자로서 중요한데 저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도 결국은 스트리밍이나 극장이라는 것들 다 공존하리라고 본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넷플릭스의 역사가 얼마 안 되지 않았냐. 영화를 볼 수 있는 평화롭고 좋은 방법들이 생기고 있다. 아름답게 풀어져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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