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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라리가 3위 전쟁, ATM이냐 세비야냐
작성 : 2017년 05월 01일(월) 13:52

라리가 3위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인턴기자]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의 3위 싸움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2016-2017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3위 자리는 세비야에 승점 3점 앞선 아틀레티코가 차지하고 있다. 세비야가 2일(한국시간) 말라가와의 35라운드 일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다.

만약 세비야가 말라가에게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양 팀은 21승8무6패(승점 71)로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승점이 같더라도 승자승 원칙을 우선 삼는 라리가 규정 상 1차전을 0-1로 패하고 2차전을 3-1로 승리한 아틀레티코가 3위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34라운드 이전까지는 아틀레티코가 세비야에 승점 3점 앞서며 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34라운드 비야레알과의 홈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며 승점 추가에 실패한 반면 세비야는 셀타비고를 안방에서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양 팀의 3위 싸움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초반 흐름과 현재 흐름이 서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개막전부터 승격 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점유율 축구로 전술의 방향성을 수정하며 과도기를 겪었다.

시메오네 감독의 목표도 영향을 끼쳤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2013-2014, 2015-2016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무릎을 꿇으며 '빅 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에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 리그보다는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춰 리그를 치렀다.

반면 세비야의 초반 행보는 아틀레티코와는 다소 달랐다. 세비야는 유럽대항전을 포함한 시즌 초반 14경기에서 9승4무를 거두며 단 1패만을 기록했다. 결과보다도 뛰어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11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는 1-2로 패하긴 했지만 전반 내내 바르셀로나에게 공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기세등등했던 세비야는 시즌 초반 1위에서 3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며 라리가 우승 판도를 뒤흔들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원정에서 약하다는 약점을 전술 수정을 통해 극복했다. 홈에서는 자신들의 본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원정에서는 라인을 뒤로 내린 선수비후역습을 구사해 알뜰하게 승점을 챙겼다. 하지만 삼파올리 감독의 전술은 선수들로 하여금 과도한 체력부담을 요구했고 후반기로 갈수록 세비야의 기동성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라나다(1-2패), 알라베스(1-1무), 레가네스(1-1무)전 과 같이 확실하게 승점을 챙겨야할 경기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결과적으로 승점은 두 팀이 비슷하게 쌓았지만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다. 아틀레티코가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꾸역꾸역 승리를 거둘 때 세비야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라리가 전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재 아틀레티코는 기존의 강력한 선수비후역습에 점유율 축구까지 장착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세비야는 체력적인 문제와 해결사의 부재까지 겹치며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폼이 떨어진 모양새다.

3라운드가 남은 올 시즌 라리가 일정에서 양 팀의 맞대결은 없다. 양 팀의 치열한 3위 싸움은 앞으로의 일정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은 일정마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먼저 아틀레티코는 레알마드리드(UCL), 에이바르, 레알베티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우선 레알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은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겠지만 경기의 승패에 따라 선수들의 사기와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고비는 마지막 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홈경기다. 아틀레티코는 홈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7경기 째 패배가 없지만 최근 빌바오의 기세가 무섭다. 빌바오는 28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 1-2 패배 후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4연승을 질주 중이고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세비야는 말라가, 레알 소시에다드,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와의 일정을 치러야한다. 아틀레티코와 마찬가지로 세비야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일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4시즌 동안 차지하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큰 목표가 있다. 시즌 초반 모드리치, 호날두 등이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라리가 우승"이라고 밝힐 정도로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향한 동기부여는 상상을 초월한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리그 우승을 위한 마지막관문이 세비야 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 팀은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상대에 맞설 것이다.

한 경기만 미끄러졌다가는 3위 자리를 상대에게 양보해야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 이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위한 치열한 싸움은 남은 한 달, 자신들의 손에 달려있다.


황덕연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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