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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징글징글한 정치 영화? 최민식의 묵직한 한마디(종합)
작성 : 2017년 04월 18일(화) 17:34

'특별시민' 최민식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린 정치 영화가 탄생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특별 시민'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배우 류혜영, 심은경, 곽도원, 최민식, 박인제 감독이 참석했다.

한편 4월 개봉하는 '특별 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다.

이날 박인제 감독은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 중에 권력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권력욕은 아주 작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고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것 아니냐. 정치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권력은 관뚜껑 닫기 전까지 버릴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냐. 그런 권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선거를 소재로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인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공교롭게 지금 개봉하게 됐다. 선거전에 관한 디테일은 비단 우리나라 선거만 그런 참고한 것이 아니라 미국 선거전에 관한 자료도 모아보고 여러 나라의 사례를 모아서 자료 조사를 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공교롭게도 지금 개봉해서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상을 잘 못 하겠다"고 말했다.

광고전문가 박경 역을 맡은 심은경은 대선배들과 연기한 소감에 대해 "훌륭한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를 잘 소화해내고 싶었다. 선배님들께서 저의 부족한 부족들에 대해 모니터링해주시고 코멘트를 해주셨다. 처음에는 어려워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는데 그런 부분을 먼저 풀어주셨다. 촬영하는 내내 편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으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며 대선배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류혜영은 "임민선이라는 캐릭터는 아주 현실적이고 자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다소 차가운 캐릭터였다. 임민선이라는 캐릭터의 정치적 경험이나 내공이 만만치가 않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깨달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심은경은 "박경이라는 캐릭터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로 생각했다. 기존에 제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는 제 경험을 많이 녹여내서 보여드렸다. 아니면 판타지성이 짙은 연기를 주로 해왔던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더 현실성 있게 접근하려고 했다. 그래서 심은경이라는 사람의 경험이 묻어있는 것 보다는 그런 것들을 다 지우고 새로운 박경이라는 인물로 그려지고 싶었다. 발음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신경썼다. 심은경이라는 사람을 지우고 시작하려 했다. 영화를 통해서 시대를 대변한다는 점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유권자의 권리나 선거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깨달은 것 같고 그런 점들을 박경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는 양진주(라미란), 박경(심은경), 임민선(류혜영) 등 여성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박인제 감독은 영화 속 여성 캐릭터 배치에 대해 "양진주 후보를 굳이 여자로 해야겠다고 한 건 아니다. 전작에서도 여기자가 나오지 않냐. 자연스럽게 인물을 만들 때 여성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임민선과 박경이라는 캐릭터의 여성성에 처음에는 주목했다. 거대 권력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는 거 아니냐. 과연 이들을 심혁수와 변종구는 존중했을까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논한 적 있다. 사실은 이용한 거고 전략적으로 활용했던 거다. 영화를 봐서 아시겠지만 임민선이나 박경은 거대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응하지 못 하고 튕겨져나간다. 내부의 가치관과 심하게 부딪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시나리오를 분석할 때 그런 점을 굉장히 염두해뒀다. 굳이 남성 여성에 대한 것 보다는 여성이 여기 참여하는 것이 거대 권력과의 싸움에서 더 생명성을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이런 시국에 또 정치 영화냐, 징글징글하다.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돈 주고 극장에 와서 징글징글한 걸 봐야 되냐’라고 하실까봐 우려가 된다. 그런데 ‘특별시민’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냐.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 우리나라가 좋은 정치 환경, 좋은 지도자를 통해 삶이 더욱 윤택해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되는 게 바로 이 ‘지겹다’라는 생각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시민’은 지겨운 마음을 가지고 와서 더 지겹게 들어간다. 끝을 낸다. 그런데 그 결론은 아주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 투표를 잘하자는 거다. 잘 뽑자는 거다. 3년 전에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왜 이 영화를 해야 되는지 이야기했다. 영화가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소통해서, 무관심했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했다. 소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업을 했다”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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