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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폭발' 도르트문트, '경기 강행' UEFA 결정에 분노
작성 : 2017년 04월 13일(목) 09:51

도르트문트 관중석과 버스 폭발 사고로 부상을 당한 마르크 바르트라의 사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단 하루 만에 '버스 폭발' 사고의 충격을 떨쳐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수단 버스 폭발 사고 이후 하루 만에 경기에 나선 도르트문트가 AS모나코에 덜미를 잡혔다.

도르트문트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모나코에 2-3으로 패했다.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도르트문트는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 선수단의 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하루 연기됐다. 이 사고로 도르트문트의 중앙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의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일 경찰은 이번 폭발이 도르트문트 선수단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러' 사건인 셈이다. 도르트문트 선수단이 받았을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UEFA는 불과 하루 만에 경기를 강행했다. 혹독한 일정이 이유인 것으로 보이지만 충격에 빠진 도르트문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도르트문트 역시 UEFA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UEFA가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을 통보했다"면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UEFA)의 이러한 결정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불만들 드러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누리 사힌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고 당시 동료들의 얼굴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인간이다. 어제 밤에 우리가 느낀 것은 축구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는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UEFA는 우리가 동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 있는 인간이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다행일 뿐이다. 경기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르트문트와 모나코의 2차전은 오는 20일 열린다. 도르트문트가 그때까지 사고의 충격을 떨쳐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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