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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트라우마 겪을 도르트문트 선수들, UEFA 재경기 결정 현명했나
작성 : 2017년 04월 12일(수) 14:57

도르트문트 버스 / 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일정이 촉박하다고는 하나,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결정이었다. 버스 테러로 충격을 입었던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마음을 제대로 추스를 시간도 없이 다시 경기에 나선다.

도르트문트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AS모나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테러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그리고 그 취소된 경기는 하루 후 다시 열리게 됐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현지 시간 오후 7시 경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경기장을 10km 정도 남겨두고 있을 때, 버스가 지나가는 거리에서 세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 구단 버스의 창문이 깨졌고,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가 손목에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그레고르 랑게 도르트문트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도르트문트를 표적으로 삼은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투숙한 호텔 주변에서 폭발 사고 세 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도르트문트 구단과 협력하여 보안을 대폭 강화하겠다"라며 상황을 전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주최 측에선 양 팀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가지고 경기를 하루 미루는 데 합의했다. 일정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하나, 선수이 이 테러로 인해 받은 충격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버스 폭발, 그리고 동료 바르트라의 부상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독일 경찰이 이번 사건을 도르트문트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하며 자신들이 직접적인 타겟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축구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 선수'일 지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온전히 제 실력을 펼쳐 보이긴 어렵다. 일정 변경과 그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따지기에 앞서 충격을 입은 선수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바로 다음 날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에 대한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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