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을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일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각종 언론에 따르면 9일 저녁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오버부킹(정원 초과 예약)이 발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뒤늦게 사실 파악 후 직원 4명을 태워야 했지만, 기내는 만석이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객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하며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승객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무작위로 4명을 뽑아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다음 항공편으로 가길 거부했고 공항 경찰은 강제로 남성을 끌어 내렸다.
트위터 등에 올라온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내일 오전 환자를 진료해야 해서 비행기에 내릴 수 없다"라고 답했다고. 그럼에도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승객에게 물리력을 행사했고, 다른 목격 영상에서는 입가에 피가 흐르는 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대처뿐만 아니라, 이 남성을 비롯한 승객 3명이 모두 동양인이었다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오버부킹으로 하선해야 할 경우 경매 등으로 보상안을 제시해 승객을 내리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이 동양인 승객 등을 우선으로 지목해 내리게 했다는 것.
논란이 불거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CEO 오스카 무노즈(Oscar Munoz)는 "이런 일이 유나이티드 항공서 일하는 우리에게 화나는 일이다. 고객을 재배치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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