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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서 '괴물의 부활' 알릴까
작성 : 2017년 04월 06일(목) 14:24

류현진 / 사진= 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등판이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관절 와순 수술 이후, 2년간 빅리그에서 단 한 차례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네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의 첫 상대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콜로라도다.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다섯 차례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0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인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해발 1610m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타구의 비거리가 다른 구장보다 훨씬 길다. 다른 구장에서는 평범한 뜬공에 그칠 타구가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게다가 공을 채기도 쉽지 않아,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상대해야할 타자들도 만만치 않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놀란 아레나도가 버티고 있다. 아레나도 이 외에도 카를로스 곤잘레스, 마크 레이놀즈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배치돼 있다.

승부의 관건은 류현진의 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이 전성기 시절 보여준 서클체인지업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콜로라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 물론 패스트볼 구속이 받쳐줘야만 서클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욕심보다는 한 타자, 한 타자를 공들여 상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선수 시절 콜로라도에서 뛰었던 MBC 김선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빠르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었다"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다. 5이닝 동안 90구 정도를 던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랜 기간 힘겨운 재활을 극복한 류현진이 ML 복귀전에서 과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재현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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