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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악인 한석규·패기 김래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국(종합)
작성 : 2017년 03월 14일(화) 16:35

한석규 김래원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프리즌' 교도소를 배경으로 현 시국에 정곡을 찌르는 작품이 탄생했다.

14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진행된 영화 '프리즌'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현 감독, 배우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이 참석했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즌'은 밤이 되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에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이 입소하고 교도소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눈에 띄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프리즌'은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다. 이에 대해 나현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교도소에 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사회가 질서 정연하면 교도소 내부도 잘 돌아가고 그 사회가 어지럽고 시스템이 엉망이면 교도소도 험악하더라. 그 나라나 사회가 알려면 교도소를 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 거기에서 착안했다. '프리즌'의 설정이 조금은 기상천외하기 때문에 시대나 공간적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겠다 싶었다. 95년도가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던 시기 아니냐. 사회적으로 경쟁적으로 어지럽고 부정 부패가 본격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맞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현 감독은 악역인 익호 캐릭터에 대해 "정익호라는 인물은 여러분들 다 아시겠지만 김동인 작가 단편 소설의 '삵'이라는 인물의 본명이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나왔던 단편 소설이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악역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처음 봤다. 언젠가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이문열 작가 소설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면 엄석대처럼 괴물 같은 인물이 있다. 익호도 그런 면에서 유사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익호는 매우 카리스마 있고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한석규 씨가 연기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부드러운 이미지 이면에 있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뽑아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한번도 한석규라는 배우에게서 보지 못한 부분을 보여주고자 해서 도전했다. 한석규 선배님 개인적으로도 모험적인 작품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00%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정웅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교도소에 입소한 전직 경찰을 연기한 김래원은 "시나리오는 좀 더 무거웠다. 감독님과 의논해서 캐릭터에 유쾌하고 작은 재미를 들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의논해서 그 부분을 신경 많이 써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소장을 연기한 정웅인은 "익호의 도움으로 교도소 소장이 된 인물이다. 익호와 커넥션을 하면서도 교도소 소장으로서 유지를 해야 하는 것들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나현 감독은 "'프리즌'이 현 시대상과도 맞는다"는 기자의 말에 "현 상황과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교도소라는 공간이 영화적으로 매력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익호는 자기 구역을 지키는 인물이고 권력 제3 지대에 있는 창기는 또 다른 영역을 만들려는 사람이다. 전직경찰 유건은 새로운 곳에 침입해 도전하는 인물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 가까이서 들여다 본다면 무섭고 서늘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프리즌'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 일을 하면서 힘들 때, 스스로에 대해 구차함을 느낄 때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들어봄직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 혹은 그런 걸 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검열하는 분위기를 느낄 때 스스로 구차하고 힘들게 느껴진다. 이 이야기는 시나리오로 2년 전쯤 받았다. 맨 처음에 생각했던 그 때의 이야기는 조금 더 달랐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여러분 다 알텐데.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서 있는 우리들이 하는 일은 가짜의 이야기를 하지 않냐. 영화라는 게 사실 가짜다. 드라마도 가짜다. 하지만 가짜를 통해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게 우리의 일이다, 늘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해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평생에 그런 무대를 몇번이나 만날지 저 또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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