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희망, 좌절 그리고 정체 그 사이에 서 있던 2016년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이 변화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2016-2017 시즌 EPL 전반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국인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돌았던 이적설을 뒤로하고 토트넘에 남은 손흥민은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9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복도 있었다. 이후 주춤한 손흥민은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고, 12월에는 교체로 주로 나서며 탄탄하던 입지가 흔들렸다.
2017년의 첫 번째 경기서 손흥민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손흥민은 다소 생소한 투톱의 한 자리에 배치되어 경기에 나섰다. 팀 전술이 스리백으로 변화하며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을 맡았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자주 뛰던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팀 전술에 유연히 대응하며 2017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기성용의 올 시즌 전반기는 부침이 많았다.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감독이 두 차례나 경질되는 등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고, 기성용 개인적으로도 11월 말 경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며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해 팀의 강등권 탈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기성용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치르는 새해 첫 경기 AFC 본머스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드디어 기지개를 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경고를 받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팀은 0-3으로 패배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후 곧바로 선발로 나서며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스완지가 감독 대행 체제를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스완지는 라이언 긱스 등 여러 감독 후보들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기성용의 2017년은 후임 감독의 부임과 그의 전술적 성향 등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 파듀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며 아쉬운 시즌을 보내는 듯 했던 이청용은 팀의 성적 부진으로 파듀 감독이 경질되며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는 듯 했다. 다만 후임 감독으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하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변화'라는 키워드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을 관통하고 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일 수 있을지의 여부는 각각의 선수가 그 변화의 흐름을 얼마나 잘 읽어내고 대처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이 변화와 함께 2017년을 시작한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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