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차지수 기자]"1989년 어느 지방 공연 때, 김현식 선생님이 대기실에서 제가 혼자 기타를 치며 흥얼거리는 곡을 듣고는 바로 '나 줄래?'하셨고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세요'했습니다"(106쪽)

고 김현식의 명곡 '내 사랑 내 곁에'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오태호가 신작 에세이집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이하 '비하바향', 성안북스)를 출간했다.

오태호는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비롯해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등으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94'에 그의 작품 10여 곡이 삽입되면서 다시 새롭게 재조명받았다.

'비하바향'의 부제는 '가사로 못 다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다. 저자는 여는 글을 통해 "10여 년 전부터 세상을 걸어오면서 느꼈던 많은 생각을 혹시 가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메모지나 핸드폰 등에 수시로 적어두었던 낙서 같은 글"이라고 적었다. 일상에서 필요한 위로와 격려, 공감과 희망의 글 100여 편을 사진작가 강기민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책에 삽입된 CD에는 이오공감의 이승환·오태호가 22년 만에 함께 부른 '추억 속에서 만나요'와 최승호 피처링의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두 곡이 수록됐다.

저자는 "이제라도 30, 40대 전후의 대중이, 비록 소수더라도 편히 들고 위로 받을 만한 음악을 묵묵히 발표할 예정"이라며 "'비아바향'의 출간 기념으로 두 곡을 먼저 내놓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책을 엮으면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혼란스러운 삶을 사는 분들에게 내 글이 작은 위로와 평온, 때로는 격려와 희망의 글이 돼 단 한분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고 소중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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