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허수봉이 '제2의 정지석'이 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16-2017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고졸예정자 허수봉(경북사대부고)을 지명했다.
허수봉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유일한 고교생으로 눈길을 끌었다. 197cm의 장신 레프트라는 점도 프로구단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어느 시기, 어느 구단에 지명되는 가였다.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을 2장 확보한 대한항공은 전체 3순위 지명권을 망설임 없이 허수봉에게 사용했다. 허수봉은 역대 최초의 1라운드 지명 고졸예정자가 됐다.
대한항공은 허수봉에게 최고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2013-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고교생 정지석(2라운드 6순위)을 V리그 정상급 레프트로 키워낸 노하우가 있다.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등 쟁쟁한 레프트들이 버티고 있어 당장의 주전 경쟁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만큼 선배들의 노하우를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원 감독 역시 "잘 크면 세대교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만한 신장을 갖춘 자원이 흔치 않다. 서브리시브만 되면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레프트였던) 지바(브라질)와 베르나르도(브라질)은 194cm도 되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프로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1라운드 후반 지명을 예상했다"며 전체 3순위 지명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허수봉은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프로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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