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아직 얼떨떨하다"
전체 2순위로 프로무대에 입성하게 됐지만, 하승우(중부대)의 얼굴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승우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16-2017 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됐다.
하승우는 대학리그에서 중부대의 선전을 이끌며 일찍부터 프로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1라운드 2순위에서 우리카드에 지명되며 프로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하)승우와 (황)택의 가운데 한 명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년에 김광국이 군대에 갈 확률이 높아 세터를 보강했다"며 하승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하승우는 "지방대 출신이라 빠른 순위에 뽑힐 줄 몰랐다. 실감이 안 난다. 아직 얼떨떨하다"며 "(프로에) 가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뽑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프로 지명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 3학년임에도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더 배우고 싶기도 했고,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나가서 돈을 버는 것이었다"며 "아버지가 새벽에 힘들게 일하시는데 보기 힘들었다. 효도를 하고 싶었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하승우는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황택의와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신인 세터의 경쟁은 V리그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승우는 "(황)택의와 내가 실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따라가는 데까지 따라가 볼 생각"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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