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길었던 더위가 가고, 온 세상이 봄과는 다른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NH농협 2016-2017 V리그가 15일 오후 2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올림픽과 KOVO컵을 통해 배구에 대한 갈증을 달랬던 팬들은 다시 한 번 V리그와 6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됐다.
2016-2017 V리그는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과 이선규, 배유나 등 스타 선수들의 FA 이적 등으로 역대급 전력평준화가 이뤄져 배구팬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시즌 연속 V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된 상록수체육관은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배구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로 북적였다. 경기장 옆에 마련된 주차장을 일찌감치 가득 찼고, 인근 상록수역에는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배구를 보러오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쏟아졌다.
지난 2년 동안 안산 시민들에게 기적과 위안을 선물했던 OK저축은행은 경기 시작 전부터 다양한 개막 행사와 응원을 통해 개막전의 흥을 돋웠다. 원정석에도 V리그 인기 구단인 현대캐피탈을 응원하는 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개막전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홈팀 OK저축은행에서는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박원빈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현대캐피탈에서도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나서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 팀 외국인선수 마르코와 톤은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는 한층 빨리진 '업템포 2.0'을 들고 온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6) 완승으로 끝났다. 개막전을 보기 위해 천안부터 안산을 찾아온 현대캐피탈 팬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승리에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패했지만 OK저축은행 팬들도 모처럼 배구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했다.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 V리그가 이번 시즌에는 어떠한 스토리와 감동을 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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