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 밥 딜런이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상업 음악가로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밥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 (Toni Morrison)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이 됐다.
밥 딜런은 미국 포크음악의 대부인 동시에,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으로 삼을 만큼 시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그의 노랫말들은 1960년대부터 저항음악의 대표로서 사랑을 받았다.
동시에 그는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양병집, 서유석 등 70년대 한국 포크 가수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광석과 같은 후대에 등장한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서 불렀다.
롤링 스톤지는 밥 딜런을 비틀즈에 이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2위로 선정했으나, 틀즈 역시 음악적/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바로 밥 딜런이다.
대표곡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밖에도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그리고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회상을 잘 보여주는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이한 가사들로 밥 딜런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1개의 그래미 어워드를 비롯,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인정받으며 퓰리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으며 최근에는 '스티브 잡스 (Steve Jobs)'가 가장 사랑한 아티스트로 재조명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미국에서 사랑 받아온 명곡 12곡을 재해석한 37번째 스튜디오 앨범 'Fallen Angel(폴른 엔젤)'을 발매한 바 있으며, 올 11월에는 1966년의 모든 라이브 실황을 담은 36 CD 박스셋 'Bob Dylan: The 1966 Live Recordings(밥 딜런: 더 1966 라이브 레코딩스)'가 발매될 예정이다. 밥 딜런의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억 3천만장 이상의 세일즈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한편 밥 딜런은 상금으로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를 받으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타계한 날인 오는 12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5년에는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밥 딜런은 배당률 50대1로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로크스에서 최근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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