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민경 기자] "(내년에 더)잘하겠습니다"
강정호는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월 14일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을 위해 출국한 이후 21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강정호는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미국에 남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재활 후 강정호는 올해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복귀전을 가졌다.
강정호는 복귀 후 5월과 6월 두 달 동안 44경기에 출전해 11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7월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홈런 없이 타율 0.182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월이 되자 강정호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쉬어간 강정호였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또 지난해 기록했던 홈런과 타점 기록을 넘어섰으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한 시즌에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시즌을 마친 강정호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올 시즌에 대해 "올 시즌 부상을 이겨내고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그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강정호는 최근에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의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50점이라고 답했다. 시즌을 끝내고 돌아온 그의 점수에는 여전히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부상 복귀 후 강정호는 슬럼프에 빠졌었다. 하지만 그는 슬럼프를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통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강정호는 "(수술 후) 작년이랑 똑같지 않았다. 올해 준비를 더 잘하면 내년에 작년이랑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아직 100%는 아니다. 웨이트를 기본으로 하는 등 운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라며 다가올 다음 시즌에 대해 벌써부터 계획을 구상해놓고 있었다.
강민경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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