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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그 어떤 선수의 잘못도 아니다"
작성 : 2016년 08월 20일(토) 20:07

여자배구대표팀 귀국 현장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그 어떤 선수의 잘못도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비난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정철 감독과 김희진, 박정아, 남지연, 이효희, 배유나 등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3승2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 3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의 덜미를 잡혔다.

사실 네덜란드는 한국이 내심 원하던 상대였다. 한국은 올해 네덜란드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8강전에서의 네덜란드는 이전과는 달랐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서브에 고전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철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 감독은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았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그 전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정철 감독은 "우리가 올림픽 예선과 본선 조별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는 있다"면서 "네덜란드는 빅리그 바키프방크(터키)에서 세 명의 선수가 뛰는 강팀이다. 또한 모든 경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그 경기(8강전)에서 원하지 않는 경기력이 나왔는지는 감독이 혼날 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걱정했다.

이정철 감독의 우려는 박정아에 대한 지나친 비난 여론에 대한 것이다. 네덜란드전에서 박정아는 네덜란드의 서브에 고전하며 불안한 리시브를 보여줬다.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인터넷 상에는 박정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대두됐다. 심지어 박정아의 개인 SNS를 찾아 악플을 남기는 네티즌까지 있었다.

이 감독은 "박정아와 이재영은 올림픽 예선부터 본선 조별리그까지 잘해줬다. 하지만 그날따라 네덜란드 서브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왔다. 박정아, 이재영은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이어 "정아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했다. 욕을 먹을 수는 있지만 정도가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철 감독은 또 "8강에서 탈락한 것은 그 어떤 선수의 잘못도 아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했고, 각자의 위치에서 잘 싸워줬다"면서 "박정아도 본선 진출에 일조했고, 조별리그에서도 잘해줬다. 훌훌 털어버리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배구 대표팀 탈락 후, 대한민국배구협회의 대표팀 지원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D 카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대표팀을 지원할 스태프가 리우까지 동행하지 못한 탓이다.

이정철 감독은 "현실적으로 부족했다. 협회에서 향후 많은 부분을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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