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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그에게 쏟아지는 '원색적' 비난[st스페셜]
작성 : 2016년 08월 17일(수) 09:44

박정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박정아에게 엄청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전에서 1-3(19-25 14-25 25-23 20-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0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 한국은 브라질에서의 일정을 마감해야 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분전했지만 김연경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부진으로 패했다. 그 역할을 맡아야 할 김희진, 박정아가 부진했고 특히 박정아는 리시브 부분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박정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등의 댓글은 물론 박정아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도 비판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좋지 못한 시각도 있다. 박정아가 네덜란드와 경기서 크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정아의 인스타그램 중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올린 사진에도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 내용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이해가 갈 부분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등의 '비판'이 아닌 '비난'이 이어졌다.

8강전 패배의 원인 중 하나는 박정아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지션상 리시브를 잘 받아야 하고 김연경의 대각 공격수로서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리시브는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아의 포지션이 비난이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네덜란드는 1세트부터 서브는 물론 공격시 스파이크까지 박정아를 향해 날렸다. 박정아가 받을 리시브 양은 어마어마했다. 박정아가 후위에 있을 경우 공은 어김없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이정철 감독은 박정아를 대신해 이재영을 투입하기도 했으나 리시브는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박정아를 다시 투입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어었다. 평균 신장이 6cm나 큰 네덜란드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키가 작은 공격수인 이재영(178cm)보다 키가 큰 박정아(187cm)가 필요했다. 박정아가 경기를 할수록 몸이 풀려 어느 정도 상대 목적타에 적응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물론 박정아가 자신에게 쏟아진 공을 어느 정도만 받았으면 했지만 그는 시종일관 흔들렸다. 이 점은 확실히 비판 받을 부분이다.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공격에서도 주눅 든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고스란히 김연경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됐다. 박정아의 부진은 패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 중 꽤 많은 양이 원색적이고 도를 넘은 것이 많다. 결국 박정아는 이를 인식한 듯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선수가 부진했을 경우 그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다. 하지만 이번에 박정아에게 쏟아진 것은 '비판'보다 '비난'이 많았다. 특히 선수 개인 사생활 부분인 개인 SNS에, 그것도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찍은 사진에 숱한 비난의 댓글이 달렸다. 운동 선수에 대해 경기 내용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팬으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아닌 그와 관련 없는 부분을 언급하는 비판이 아닌, '내용 없는 비난', '비판을 위한 비판'은 자제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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