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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이재영, 역전승의 숨은 공신
작성 : 2016년 08월 06일(토) 23:36

이재영[사진=김현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막내' 이재영이 한일전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과 양효진이 각각 30점과 21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막내' 이재영도 11점을 보탰다. 김연경과 양효진이 기대만큼 해줬다면, 이재영은 기대 이상이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영에게는 자존심을 되찾은 경기였다. 이재영은 지난 5월 올림픽 예선에서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진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재영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유럽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고전했고, 리시브에서도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주전 레프트 자리를 박정아에게 내주고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에서의 부진은 이재영에게 '성장통'이 됐다. 마음가짐을 다잡은 이재영은 네덜란드 전지훈련과 리우 현지에서 치러진 연습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잃었던 자신감도 조금씩 되찾았다.

달라진 이재영의 모습은 한일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이재영은 박정아에게 선발 레프트 자리를 내주고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서브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며 1세트를 19-25로 내줬다. 한국에게는 4년 전 악몽이 생각나는 불안한 출발이었다.

자칫하면 승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이정철 감독은 2세트 시작과 함께 이재영 카드를 꺼냈다. 1세트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재영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철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재영은 리시브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의 활약은 연쇄 효과를 발휘했다. 서브리시브가 안정되면서 김연경과 양효진에게 양질의 토스가 연결됐다. 또한 공격에서도 김연경에 대한 견제가 헐거워지는 효과를 낳았다. 김연경을 막으면 이재영이 터지고, 이재영을 막으면 김연경이 폭발하자 일본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재영은 일본의 막판 추격을 허용한 4세트에서도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재영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은 그동안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레프트 한 자리를 두고 깊은 고심을 해왔다. 하지만 이재영이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의 활약을 재현한다면 이정철 감독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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