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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버버리', 그 시작은 농부와 양치기들의 아웃도어 레인코트
작성 : 2014년 05월 21일(수) 09:02

버버리 브랜드 창시자 토마스 버버리(1835-1926)

[스포츠투데이 김은애 기자] “버버리 오버롤은 극동 지방 썰매 여행에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여행의 진정한 좋은 친구였죠” “대서양 횡단 비행할 때 입었던 버버리는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잦은 안개와 비 혹은 진눈깨비에도 따뜻하고 습기가 없는 컨디션을 유지했어요”

오늘날로 따지자면 일종의 ‘사용후기’인 이 글들은 1911년 세계 최초 남극 탐험에 성공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과 1919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존 윌리엄 앨콕이 남긴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명품 옷’이 아닌 ‘기능성 의류’로 출발한 버버리는 특유의 방수 기능과 견고함으로 무장하며 남극탐험과 대서양 횡단에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했다.

1880년대 초, 토머스 버버리의 두 아들이 그의 사업에 동참하면서, 회사 이름을 ‘토머스 버버리 & 선즈’로 정했다.


농부와 양치기들의 작업복에서 탄생한 버버리

1856년 토마스 버버리가 헴프셔 지방의 윈체스터 거리에 포목상을 오픈하면서 버버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는 옷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특히나 재킷이나 코트 같은 외투에 관심이 더 많았다.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영국인들은 레인코트를 자주 입었는데 당시의 레인코트는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고무로 만들어져 있어 굉장히 무겁고 일상생활시 불편함을 줬다. 이를 위해 편안한 레인코트를 만들려고 한 토마스 버버리는 방수가 되는 가벼운 원단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맥주집을 찾은 토마스 버버리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옷이 젖지 않은 옆의 남자손님을 발견한다. 영국의 양치기나 농부, 마부들이 입는 스모프록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린넨과 울로 만들어진 스목프록은 다른 직물보다 가볍고 튼튼하여 일꾼들의 작업복으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거친 느낌의 디자인 때문에 평상복으로는 별로 입지 않았다.

토마스 버버리는 스목프록의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특징을 착안하여 이와 같은 원리를 연구했다. 그는 무수한 실패 끝에 1888년 드디어 새로운 직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수한 가공을 통해 완벽한 방수 기능을 자랑했고 견고성의 개선으로 가벼운데다가 통풍이 잘됐다. 이를 ‘개버딘’이라고 불렀고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했다. 이로써 엄청난 원단을 개발한 토마스 버버리는 패션계에 엄청난 공헌을 끼치게 됐다.

1891년 런던 웨스트엔드 하이마켓 30번지에 최초로 오픈한 브랜드 버버리 매장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

1891년, 토마스 버버리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런던 해이마켓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1890년대 최초의 버버리 개버딘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특히 개버딘 레인코트는 우수한 품질과 실용성으로 영국국왕 에드워드 7세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단숨에 명품으로 알려졌다. 그가 외출할 때마다 토마스 버버리의 개버딘 코트를 찾으며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 ‘버버리’라는 패션 용어가 만들어지며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됐다,

버버리는 이후에도 1955년 영국왕실, 1989년 웨일즈 왕실로부터 로열 워런티를 수여 받는 등 줄곧 왕실의 사랑을 받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김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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