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은애 기자]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국민담화에 대해 시국선언을 단행한 서울대 일부 교수들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으로 알려졌다.
민교협은 군사독재에 대한 항거가 절정에 이르던 1987년 창립됐다. 같은 해 6월 27일에 예정된 창립모임이 관권에 의해 불법적으로 방해를 받아, 7월 21일에 정식으로 교수의 대중운동체로 출범했다. 교수들은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이 사회의 민주화와 구조적인 상호관계에 따라 해방 이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근간으로 모였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역사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조직적으로 다하기 위해 단체를 구성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하며 이러한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서울대 교수들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대 시국선언과 관련해 "서울대 시국선언, 멋있다" "서울대 시국선언, 용기 있다" "서울대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이 보셨을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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