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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개국 열전]⑭북중미의 '작은 거인' 코스타리카, 죽음의 조를 극복하라
작성 : 2014년 05월 20일(화) 15:03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gettyimage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북중미의 '작은 거인' 코스타리카(5월 피파랭킹 34위)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역대 최악의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지만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답게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화려한 등장, 초라한 몰락
멕시코, 미국과 더불어 북중미의 강호로 꼽히는 코스타리카지만 첫 월드컵 진출은 비교적 최근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이었다. 코스타리카는 당시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16강에 오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후의 월드컵 역사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1994년과 1998년 잇달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크로아티아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진출하며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돌아온다. 본선에서도 1승1무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같은 조의 브라질과 터키에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불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변화의 시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코스타리카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팀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세대교체 작업의 진통은 컸다. 내심 우승을 노리던 2011 북중미 골드컵에서 8강에 머문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감독을 호르헤 핀투로 교체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 지역 3차 예선에서 멕시코에 패배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이어진 최종예선에서는 안정된 팀 전력을 선보이며 미국에 이어 2위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파울로 완초페(은퇴), 로날도 폰세카(은퇴) 같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끈끈함과 조직력을 갖추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코스타리카의 브라이언 루이스/ gettyimage


주목할 선수들
공격진은 브라이언 루이스(28·PSV 에인트호번)와 알바로 사보리오(32·솔트레이크)가 이끈다. 과거 완초페 만큼의 무게감은 없지만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루이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만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비에서는 브라이언 오비에도(24·에버튼)가 눈에 띈다. 오비에도는 소속팀에서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전 수비수로 나서며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책임진다.

최악의 대진 - 죽음의 조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무대지만 대진 운은 최악이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6위)와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1위)와 같은 D조에 편성됐다. 자칫하면 독일에서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가 1승이라도 따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전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16강에 진출한다면 콜롬비아(5위)나 코트디부아르(21위)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타리카가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을 때 그 누구도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타리카의 3전 전패를 예상하고 있지만, 특유의 끈끈함이 발휘된다면 이변을 일으키지 못 할 것도 없다. 코스타리카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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