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던 각 구단들은 이번 휴식기 동안 전열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런 가운데 LA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올스타 휴식기 이후 가동될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후반기 1~5선발을 버드 노리스, 브랜든 맥카시, 마에다 겐타, 스캇 카즈미어, 류현진 순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2년간의 부상·재활 후 지난 8일 복귀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후반기 5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이는 선발투수로서 본격적인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후반기 어떤 성적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치러진 8일 복귀전은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하는 재활과정의 최종단계로 진행됐다. 이날 류현진은 비록 6실점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구속과 투구수, 등판 후 몸 상태가 가장 관건이 되는 사항이었다.
다저스 구단은 앞서 마이너리그 등판 당시보다 긍정적으로 늘어난 구속과 투구수는 물론 이날 등판 후 별다른 통증이 없었던 어깨 상태를 점검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이 같은 발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귀전의 부진에도 류현진을 5선발로 올려놓은 것은 현재 구단 측이 류현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류현진은 여전히 재활 과정에 있는 선수로 보고 있으며 다저스의 선발로서 중요한 자원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막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투구수를 관리하고 구속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5선발 자리에 놓고 부상 이전에 보여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14승이라는 승수와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2년간 보여준 투수다. 만약 류현진이 그저 그런 선발투수로서 활약했었던 경우라면 6실점을 한 지난 8일의 복귀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곧바로 올리기 보다는 재활과정을 더 거쳐보고 마운드에 올리는 작업을 천천히 진행했을 것이다.
물론 현재 다저스 선발진이 클레이튼 커쇼의 이탈 등으로 불안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류현진의 복귀 일정이 다소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감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력에 일조하는 투수로서 빨리 올려놔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 복귀 후 6선발 체제를 운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류현진의 활용을 염두에 둔 조치이다. 여기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갓 영입한 버드 노리스를 1선발로 놓고 마에다를 3선발에 배치한 로테이션은 에이스 커쇼를 1선발로 껴놓고 6선발 체제도 가능토록 짜놓은 듯하다.
앞선 복귀전을 보고 상당수의 팬들은 류현진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 등의 경기 운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경기다.
올스타 휴식기와 이후 선발 등판까지 제법 시간이 있으며 앞으로 가라앉은 경기감각과 체력을 서서히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 류현진의 진정한 복귀는 후반기부터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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