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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성폭행 혐의, 빠른 입장 발표 필요하다
작성 : 2016년 07월 07일(목) 16:58

강정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윤겸 칼럼]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뜻밖의 성추문에 휩싸였다. 미국 매체 '시카고트리뷴'은 강정호가 지난달 18일 밤 시카고 원정경기 당시 묵던 호텔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6일(한국 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 측은 23세 여성이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강정호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나 호텔 방에서 술을 먹었고 15~20분 정도 뒤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은 국내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평소 성실한 이미지의 강정호가 다른 것도 아닌 성추문에 휘말려 들었다는 점에서다. 최근 국내 연예계의 끊이지 않는 성추문 속에서 이런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던 강정호의 소식은 큰 이슈가 됐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때로는 이로 인해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성폭력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최근 1년간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호세 레이예스(뉴욕 메츠) 등이 가정 폭력 등의 추문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가 이처럼 선수 사생활 관리에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것은 미국 내에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시장성 때문이다. 야구는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인 만큼 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보는 광범위한 연령대의 팬 층을 가졌다. 선수 각각의 개인사까지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시장의 특성상 가족 친화적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내부에서 사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어찌됐건 강정호에게 치명적인 이미지 손실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호의 입장에서는 성폭행 혐의에서 정정당당할 경우 공식입장을 빨리 밝히는 것이 낫다.

이번 사건에서 강정호의 무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와 술에 약물을 투여했는지의 여부다. 강정호를 고소한 여성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새 정신을 잃었다는 여성의 주장과 관련해 술에 약물을 투여 했는지와 이후 강제적인 성폭력이 가해졌는지에 대해 입증하면 된다.

이 두 가지 여부에 범죄성이 없다면 강정호나 구단 측에서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것을 질질 끌어봐야 유리할 것이 없다. 어차피 이번 사건에서 범죄 혐의가 입증되면 강정호의 선수생명은 사실상 끝나는 것이니 만큼 세간의 의문과 의심을 하루 빨리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선수가 대거 진출한 올해는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선수들이 진출하는 만큼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고 말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눈부신 활약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였다. 이 때문에 한국인 선수들의 철저한 사생활 관리는 경기력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이다.

김윤겸 칼럼니스트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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