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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호날두, 드디어 해낸 이름값
작성 : 2016년 07월 07일(목) 05:50

호날두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드디어 이름값을 해냈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준결승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유로 2004 이후 1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포르투갈은 독일-프랑스전 승자와 정상의 자리를 두고 겨루게 됐다.

포르투갈로 결승으로 이끈 선수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5분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3분 뒤 나니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굵직한 국제대항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호날두는 그동안의 한을 모두 풀어낼 기회를 잡았다.

사실 유로 2016에서 8강까지 보여준 호날두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에 모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진은 포르투갈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웨일스와의 준결승전 전까지 포르투갈은 단 한 번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꾸역꾸역 16강에 올랐고,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폴란드와의 8강전 역시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정규시간 90분 내에 승리를 거둔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던 셈이다. 실질적으로 포르투갈의 4강 진출로 이끈 것은 헤나투 산체스와 수비진의 활약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웨일스와의 준결승전도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호날두는 경기 초반, 나니와 함께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최전방에 고립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45분 내내 호날두가 볼을 터치한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호날두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은 타점의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르투갈에 귀중한 선제골을 선물했다. 웨일스 중앙 수비가 함께 점프했지만, 호날두의 높이를 막을 수 없었다. 호날두의 유로 본선 통산 9번째 골. 호날두는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로 본선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등극했다.

호날두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추가골 역시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8분 호날두의 중거리 슈팅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나니가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원맨쇼는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바꿨다. 사기가 오른 포르투갈은 그동안과는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웨일스를 압도했다. 결국 경기는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났고, 호날두는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르투갈은 독일-프랑스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포르투갈보다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도 포르투갈보다 나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준결승전에서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한 번 분위기를 탄 호날두의 경기력은 웨일스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의 수비진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호날두가 결승전에서도 제 실력을 보여주며 그동안 국가대항전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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