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연감 2015 / 사진=아이돌로지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아이돌 연감 2015'가 발간된다.
아이돌 음악 전문 웹진인 '아이돌로지'(편집장 미묘)가 발간하는 '아이돌 연감 2015'는 2015년 발매된 아이돌 음반 목록 426장, 2015년 아이돌 경향 분석 기사, 한 해 동안 새롭게 데뷔한 신인들에 대한 통계 자료를 담고 있다.
그동안 정부 기관들이 한류 관련 자료집을 발간해 왔지만 구체적인 음반의 목록이나 대중 입장에서의 경향을 정리한 책자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아이돌 연감 2015’는 국영문 2개 국어로 제작돼 해외에서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돌 음반은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따로 모아 정리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돌로지'는 최대한 많은 아이돌 음반을 리뷰 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CD와 디지털 음원 목록을 수집해 왔다.
'아이돌 연감'에 실린 426장의 음반 목록은 '아이돌로지'가 매일 하나하나 뒤져 모은 결실. 빅뱅,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등 2015년을 주름잡은 대형 아이돌도 있지만, 웬만한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아이돌도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낯선 이름들 속에 대형 히트곡이 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음반 목록은 아티스트 이름, 음반 제목, 타이틀곡 제목, 기획사, 발매일을 담고 있고, ‘풀렝스 앨범’, ‘미니 앨범’, ‘싱글’, ‘디지털 싱글’ 등 음반 형태 또한 기호로 알아보기 쉽게 표시했다.
또 2015 아이돌 경향 분석을 통해 아이돌이 단순 흐름이 아님을 되짚어 본다. 다수가 현업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로지' 주요 필진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경향을 날카롭게 잡아낸다. 기사에 따르면 2015년은 음악 시장에서 발라드, 힙합, 록 등 아이돌의 영역이 아니던 곳까지 아이돌의 활동 범위가 급격히 넓어졌으며, 솔로 붐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이돌의 정의가 흔들리는 일마저 있다는 것.
반면 아이돌을 소비하는 팬들도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화, 심화되었으며, 독자적인 맥락을 구축하거나, 그것이 아이돌 콘텐츠에 반영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보이그룹들의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고, 걸그룹을 좋아하는 여성 팬층(소위 여덕)이 대두되면서 걸그룹 또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섹시’와 ‘청순’ 이분법을 벗어난 다양한 콘셉트나 소위 ‘걸크러시’ 등이 그 일면이다.
그 외에도 신인들이 음반을 발표한 시기에 관한 통계나, 신인 아이돌이 기획사들을 거쳐가며 데뷔하기까지 과정의 사례집도 포함돼 있다. 2015년 아이돌 산업의 일면을 엿보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아이돌 산업 관계자 등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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