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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소속팀에서는 '살림꾼'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작성 : 2016년 07월 03일(일) 16:53

서재덕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서재덕의 '해결사 본능'이 한국의 월드리그 2그룹 잔류 가능성을 살렸다.

한국은 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3주차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6연패 후 홈에서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은 남은 일본-중국, 쿠바-포르투갈 경기 결과에 따라 2그룹에 잔류할 가능성을 이어갔다.

승리의 주역은 서재덕이었다. 서재덕은 이날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8점을 기록하며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결정력도 높았다. 이날 서재덕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62%에 달했다. 높은 블로킹으로 한국 공격수들을 괴롭혔던 네덜란드도 서재덕의 빠른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마다 서재덕의 득점이 폭발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한국은 네덜란드에 20-18로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서재덕의 서브에이스로 21-18로 도망가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서재덕의 활약은 눈부셨다. 서재덕은 5-7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후위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기어이 7-7 균형을 맞췄다. 자신이 지핀 불씨에 기름까지 끼얹은 셈이다.

서재덕이 살린 추격의 불씨는 대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서재덕은 12-12에서 재치 있는 밀어넣기 득점으로 기어이 한국의 역전을 이끌었다. 13-13에서는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3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서재덕의 활약에 장충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결국 경기는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사실 서재덕은 소속팀 한국전력에서 공격보다는 리시브에 집중한다.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라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뛰어나다. 같은 팀에 전광인과 외국인선수가 있는 만큼 공격적인 면에서는 다소 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번 월드리그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뛰어났다. 전광인, 송명근이 빠졌고, 문성민까지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서재덕은 매 경기 한국의 주포로 활약하며 V리그에서 발휘하지 못했던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네덜란드전은 말 그대로 서재덕을 위한 경기가 됐다.

위기의 순간. 월드리그 3주차에 보여준 서재덕의 활약은 한동안 배구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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