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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구 김남성 감독 "2그룹 잔류로 자존심 지키겠다"
작성 : 2016년 06월 30일(목) 11:47

(왼쪽부터) 체코 미구엘 앙헬 감독, 이집트 쉐리프 엘쉬메리 감독, 한국 김남성 감독, 네덜란드 기도 베르몰렌 감독

[장충=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냉정히 준비하겠다"

3그룹 강등 위기에 놓인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김남성 감독이 월드리그 3주차 경기를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김남성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써미트 호텔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서울 월드리그 제2그룹 3주차 감독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지난 6경기에 대한 평가와 서울에서 열릴 3연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이번 월드리그에서 2그룹 잔류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전광인, 송명근, 신영석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재활치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1, 2주차 경기에서도 곽명우와 문성민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결국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처졌다. 한국은 3주차 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둬야만 2그룹 잔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그만큼 3주차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김남성 감독은 "비록 6연패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저력에는 90점을 주고 싶다. 1주차 쿠바와 핀란드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면서 힘든 경기를 치렀고, 일본전에서는 문성민과 곽명우가 어려운 여건에 있었다. 또 캐나다로 옮긴 이후에는 시차 적응이 어려웠다"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하지만 3주차 경기에서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 열리는 시합은 2승이 아니라 3연전에서 모두 좋은 시합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남성 감독은 또 "대표팀의 애초 목표는 2그룹 유지였다. 현재까지 6패를 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열리는 (3주차) 경기가 대표팀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세터 한선수의 스피드 배구를 서울 대회 때 현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의 전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3연전에서 뜻있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국가대표에 대한 자존심이 살아있다. 코칭스태프도 2그룹 유지라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냉정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남성 감독이 기대하는 3주차 경기의 포인트는 센터진의 활약이다. 김 감독은 "이번 서울 3연전에서 박진우와 진성태, 최민호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수확으로는 정지석의 발굴을 꼽았다. 김 감독은 "정지석이 이제 21세지만, 서브리시브와 스피드 배구를 소화하는 능력이 지난 6연전을 통해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국은 7월1일 체코, 2일 이집트, 3일 네덜란드와 연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김남성호가 안방에서 열리는 3연전을 통해 2그룹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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