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걸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한수진 기자]
"에이걸스 친구들은 오뚝이예요. 안무가 되게 힘들지만 지치질 않죠. 또 쓴소리를 들어도 다운돼 있지 않습니다. 저희 뮤직비디오 첫 댓글이 악플이었어요. 저희는 '그래도 봐주셨네'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느꼈습니다. 신체 건강만큼 멘탈이 강한 그룹이에요."-리더 연주
최근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에서 걸그룹 에이걸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접 만나 본 에이걸스는 스포테이너들이 주는 섹시함보단 쾌활함과 건강미있는 모습이 더 돋보였다. 더욱이 이들 스스로도 스포츠가 주는 밝은 기운을 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에이걸스는 그리 평탄한 길만 걸어온 아이돌은 아니다. 이들은 데뷔 초 구성됐던 멤버가 전원 교체됐다. 그렇게 이들이 에이걸스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년. 그 오랜 시간 그들은 자신들의 팀 정체성에 고민이 많았을 터. 그렇게 에이걸스는 차별화된 피트니스&스포츠 건강지향형 콘셉트를 들고 새롭게 대중 앞에 나섰다. 하지만 다소 생소한 콘셉트인 만큼 대중의 시선에 이들은 낯설게만 느껴진다.
리더 연주는 "저희는 팀 콘셉트로 1차적으로는 스포츠를 잡았다. 그런데 이번 노래 '유후'는 피트니스 콘셉트로 잡았다"며 "이번 노래로 앞으로 희망적이면서 밝고 따뜻한 노래를 하려고 한다. '유후'는 가사도 희망적이다.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미래를 밝게 꿈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에 발매된 '유후'는 에이걸스가 2년 만에 어렵게 준비한 컴백 곡으로 신나면서 펑키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또 오프비트(Off Beat) 베이스 등이 얼핏 들으면 클럽에서 자주 듣던 음악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듣는다면 그런 생각은 금세 바뀌게 된다. 펑키하고 힘찬 금관브라스와 일렉트릭기타 사운드 그리고 톡톡 튀는 보컬이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든다. 이는 중독성이 강하고 굉장히 특색 있는 음악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반응.
이에 대해 멤버 혜지는 "일단 저희 '유후'는 경쾌하고 펑키한 음악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노래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 주목할 것은 에이걸스 안무에는 기존 걸그룹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던 비보잉 로킹 댄스까지 더해져 신선함과 청량함을 전달한다.
에이걸스는 "저희가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할 때 관객들이 '아 정말 즐겁다. 너무 즐겁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저희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안무도 워낙 파워풀한 안무다. 로킹이라는 동작이 들어간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땀범벅이다. 저희의 그런 열정이나 무대를 관객 분들이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에이걸스는 자신들의 콘셉트를 오직 섹시가 아닌 섹시+큐트라고 말하며 닮고 싶은 선배로 씨스타와 걸스데이를 꼽았다. 혜지는 "섹시 콘셉트다 보니까 그룹으로서는 씨스타 선배님들을 닮고 싶다"며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또 걸스데이 선배님들도 닮고 싶다. 큐트 섹시한 콘셉트가 우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연주는 자신들의 지향하고자 하는 콘셉트에 대해 "꼭 스포츠 걸그룹이라고 해서 섹시해야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피트니스에는 본래 밝은 느낌이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섹시도 물론 있으면서 그 안에 귀엽고 활발한 게 접목 돼 있는 콘셉트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에이걸스는 피트니스&스포츠 콘셉트의 걸그룹인 만큼 몸매가 상당히 좋다. 이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고통이 따라오는 법. 아름은 "뼈 자체가 두꺼워서 남들보다 더 많이 관리를 해야 된다. 운동을 두 배로 한다"며 "살은 빠지는데 빠진 것 같지도 않을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긴 하지만 열심히 몸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주 역시 "모든 걸그룹도 똑같지만 회사에서 이유 없이 살을 빼라고 많이 하지 않냐.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그냥 다이어트를 했는데 다시 살이 찌더라. 그래서 이제는 다르게 다이어트를 한다"며 "먹고 싶은걸 충분히 먹되 운동을 많이 한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움직이자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예전보다 밀가루도 많이 먹는데 살은 찌지 않고 있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직접 만나 본 에이걸스는 건강한 몸매만큼이나 생각하는 마음도 건강해 보였다. 대중들의 악플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그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실수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고 싶다"며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이 마음을 유지하면서 갔으면 좋겠다. 저희끼리 열심히 하면서 대중에게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늘 성장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들은 "꾸준히 노래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항상 진실되게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에이걸스는 지금은 대중에게 생소하고도 낯선 피트니스 걸그룹이다. 하지만 대중들도 에이걸스가 음악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이들에게 빠지게 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매 무대를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린다는 에이걸스. 그들이 흘린 땀을 언젠가 대중이 알아봐줄 날을 기대해 본다.
한수진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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