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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메시,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 밝혀
작성 : 2016년 06월 27일(월) 14:09

리오넬 메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또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한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러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하면서 메시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다시 한 번 날려버렸다.

이날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지만,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고개를 숙였다. 패배가 결정된 이후 메시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극심한 좌절을 드러냈다.

골닷컴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뒤 TV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메시는 "내 국가대표팀 경력은 끝났다. 4번의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했다"면서 "결정을 내렸다"고 대표팀 은퇴의사를 재확인했다.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은 극도의 실망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업적을 다 이뤘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클럽월드컵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과 개인상을 차지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의 역대 최다 수상 기록(5회) 역시 메시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최근 3년이 잔혹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2015 코파 아메리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신이 못해서 그랬다면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메시는 할 만큼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음에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아르헨티나의 키커가 실축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전까지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준우승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결승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고, 승부차기에서 실축까지 기록했다. 여러모로 체면을 구겼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메시가 은퇴를 선언했다고 해서 다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중요 대회를 앞두고 복귀한 선수들의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게다가 이대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면 메시의 위상은 절대 펠레와 마라도나에 범접할 수 없다. 제 아무리 메시가 압도적인 클럽 커리어로 '펠마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지만, 자신의 힘으로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 두 선수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이대로 은퇴한다면 메시는 기껏해야 3등에 머문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메시가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메시의 복귀를 요청한다면 메시가 과연 그 제안을 거부할지 의문이다. 아직까지는 '잠정 은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일시적인 대표팀 은퇴가 메시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팀 가운데 하나다. 메시는 그 와중에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다. '철인'이라도 버티기 힘든 강행군이었다.

어차피 메시가 없어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에 오를 확률은 매우 높다. 메시가 일시적인 대표팀 은퇴로 컨디션을 유지한 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다면 메시와 아르헨티나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과연 메시의 국가대표팀 은퇴 선언이 일시적인 결정일지, 진심으로 전한 마지막 인사일지 향후 메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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