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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칠레, 지켜낸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작성 : 2016년 06월 27일(월) 12:49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더 이상 칠레는 세계축구의 '다크호스'가 아닌 어엿한 '강호'다.

칠레가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등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칠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러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뜻 깊은 우승이었다. 칠레는 지난해 홈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칠레가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과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스피드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칠레의 우승에는 의문의 시선도 남았다.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는 홈의 이점을 마음껏 누렸다. 모든 경기를 한 경기장에서 치렀으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는 거친 수비에도 좀처럼 파울을 지적받지 않았다. 정당한 조건에서 경기가 진행됐다면 칠레가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칠레는 자신이 챔피언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내야만 했다.

그동안 칠레가 세계축구의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도 저평가의 이유가 됐다. 살라스가 활약했던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한동안 칠레는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2015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지만 의문의 시선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칠레는 이번 대회에서 의문의 시선을 모두 씻어냈다.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칠레는 멕시코를 7-0으로 완파했다. 사실상 원정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거둔 대승이었다. 준결승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콜롬비아를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1년 전 결승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예선에서 맞붙어 1-2로 패했던 상대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중반 디아즈가 메시의 돌파를 막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메시와 이구아인, 디 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의 창끝이 칠레를 향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로호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수적 열세에서 벗어난 칠레는 이후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산체스와 바르가스의 역습은 메시와 이구아인의 그것만큼이나 위협적이었다.

이어진 승부차기. 칠레는 첫 키커 비달의 실축으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메시의 슈팅이 하늘로 날아간 데 이어, 비글리아의 슈팅을 브라보가 막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결국 실바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칠레는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칠레는 개인상 역시 독식했다. 득점왕은 바르가스, 골든글러브는 브라보가 차지했다.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산체스에게 주어졌다.

남미를 제패한 칠레 축구는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노리고 있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칠레가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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