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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메시, 승부차기 실축에 흘린 좌절의 눈물
작성 : 2016년 06월 27일(월) 12:20

리오넬 메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리오넬 메시가 탄식의 눈물을 흘렸다. 바르셀로나에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던 메시가 국가대표팀에서는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러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4-2로 패했다. 지난해에도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기회였다. 유독 국가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아르헨티나를 결승전까지 견인했다. 그러나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을 하며 '영웅'에서 '역적'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메시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소속팀보다 못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지만, 정작 결승전에서는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월드컵 준우승의 임팩트가 더 컸다.

메시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1로 패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사실 메시보다 동료들의 활약이 더 아쉬웠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가 더 많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 우승을 이끈 펠레, 마라도나와 같은 레전드들과 비교가 되면서 메시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메시에게 주어진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메시 역시 이번 대회에서 더욱 특별한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메시의 활약은 놀라웠다. 준결승전까지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로 보이는지 입증했다. 결승전에서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으며 디아즈의 퇴장을 유도해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메시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끝까지 메시를 향해 웃지 않았다. 경기가 거칠어지면서 아르헨티나의 로호가 퇴장을 당했다. 결승전은 10대10의 승부가 됐다. 체력 부담이 커진 아르헨티나는 짜임새 있는 공격보다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패턴을 보였다. 게다가 메시를 도와줄 이구아인과 아구에로의 공격력도 좋지 못했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 앞서 나선 칠레의 첫 번째 키커 비달이 실축을 하면서 메시의 부담이 덜어졌다. 그러나 메시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메시의 슈팅은 골대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메시가 실축한 아르헨티나는 4번 키커 비글리아까지 실축하며 결국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실축한 뒤, 상심을 감추지 못했던 메시는 패배가 결정된 뒤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바르셀로나에서 늘 웃음만 짓던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한 번 좌절을 겪고 말았다.

메시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3년 뒤 러시아 월드컵이다. 하지만 이미 세 번의 기회를 놓친 메시의 상처는 쉬이 낫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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