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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잉글랜드, 외인 없는 EPL 올스타의 한계[st스페셜]
작성 : 2016년 06월 21일(화) 11:25

잉글랜드 대표팀 / 사진=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잉글랜드가 유로2016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국제대회에서 잉글랜드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슬로바키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웨일스(승점 6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너먼트에는 올라갔으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측면을 살리는 플레이를 펼쳤으나 제대로 된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밀집 수비로 나선 슬로바키아의 벽을 뚫지 못했다. 실속 없는 두드림이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잉글랜드에는 여전히 특별함이 없었다. 예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문제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리미어리그의 발전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티켓 수입, 대회 상금과 함께 TV 중계권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이러한 수입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뒤져 좋은 선수들을 데려온다. 특히 선이 굵고 투박한 잉글랜드 선수들의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기술 좋고 창의력 있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추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팀의 구성원으로서는 훌륭한 선수가 될지 몰라도, 번뜩이는 재능을 가진 잉글랜드 선수를 찾기 힘든 이유다.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루잉,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레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 등 지난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친 팀들의 중원에서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웨인 루니는 늙었으며, 젊은 시절의 번뜩임을 잃었다. 잭 윌셔는 성장세가 둔화된 지 오래고, 델레 알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잉글랜드는 오래 전부터 이어오던 창의성에 대한 갈증을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가 이번 유로2016에서 '외국인 선수 없는 프리미어리그 올스타팀'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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