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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잡은 '에이스' 강아정의 눈물, "승리 원동력은 오기"
작성 : 2016년 06월 16일(목) 00:04

강아정 / 사진=W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다들 우리가 못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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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27·KB스타즈)은 기어코 눈물을 쏟고 말았다. 모두가 불가능이라 얘기했던 최종예선 무대에서 이를 악물고 1승을 만들어낸 '에이스'의 눈물에는 오기와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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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3차전 벨라루스와 경기서 66-65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C조 3팀 모두 1승1패가 됐지만 한국은 골득실에서 나이지리아에 앞서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전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내내 앞서 나가다 경기 종료 4.3초 전 3점슛을 얻어맞고 역전패를 당한 충격이 선수단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미선(37), 신정자(36), 변연하(36·KB스타즈)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은퇴하면서 전력이 약해진 한국이 내심 1승 상대로 생각했던 팀이 나이지리아였기에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2득점으로 맹활약한 강아정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강아정은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상대는 경기를 치른지 24시간도 안 된 팀이다. 그런 팀에 졌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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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상대 벨라루스는 C조 최강으로 꼽히는 팀, 안 그래도 희박했던 승산은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아정은 "아무리 분위기를 좋게 하자고 해도 충격이 크다보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에서 나이지리아에 진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올림픽을 가고자하는 절박한 마음이 큰 거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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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니 우리도 벨라루스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스포츠에는 무조건 지고 무조건 이긴다는 건 없다. 절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라며 다독여 주셨다"고 벨라루스전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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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강아정은 18득점(3점슛 3개 포함)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내가 3점을 넣어줘야하는데 중요할 때 도움이 되는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게 너무 속상하다"며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 이내 눈시울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최종예선을 준비하며 느꼈던 속상함이 승리의 기쁨 뒤 한순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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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은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는데 외국 기자가 '한국에서 어떻게 응원해주냐'고 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가 못 올라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대답했더니 그러면서도 한국에서는 너희가 경기에서 이기길 바라냐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며 울먹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얘기한 강아정은 "우리가 언니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건 아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자극이 많이 됐다. 꼭 올라가고 싶었고, 그 간절한 마음 덕에 1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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