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수정 기자, 정준영 기자] 스포츠투데이에 웹툰 ‘꽃미남 게스트하우스’를 인기리에 연재중인 김병관 작가는 말주변이 없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을 것같은, 만화가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을 거부한다.
유쾌한 재담을 섞어가며, 만화가란 직업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앞으로의 꿈을 솔직담백하게 들려줬다.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만화가 데뷔 전에 영화 미술 스태프로 일했어요. 그때는 막연히 영화 일이 나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더라구요. 영화에 인생을 걸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영화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만화가 공고를 발견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어쩌면 만화가 자신의 운명이었기 때문일까. 그저 ‘재미있겠다’는 호기심에 시작한 만화가 생활이 벌써 7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김 작가에게 만화가란 직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물었다.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원치 않는 악평도 견뎌내야 하니까요. 반대로 누군가가 제 작품을 좋아해주고 칭찬해주면 힘이 나요. 마치 동전의 앞뒤면 같죠.”
현재 스포츠투데이에 연재중인 ‘꽃미남 게스트하우스’는 북촌에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미남 삼형제와 손님으로 왔다가 알바생으로 눌러앉은 시골처자의 게스트하우스 운영기를 그린 작품이다.
네 남녀의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로맨스 분투기는 최근 네티즌의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사회 전체가 어수선한데 밝은 분위기의 ‘꽃미남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위로를 안겨준다”고 호평했다.
연재 중인 ‘꽃미남 게스트하우스’ 외에도 그가 작업한 ‘바나나 트위스트’ ‘제주구슬할망’ 등은 모두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작가는 이같은 공통점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독자층이 얇기는 하지만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나중에 부모님이나 자식이 봐도 될 만한 작품을 만들자는 것이 내 나름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자극적인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만화계에서 훈훈함을 고집하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문득 만화의 제작 과정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보통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함께 작업해요. 가장 먼저 서로의 글과 그림을 받아보고 조율을 하죠. ‘꽃미남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서울의 북촌이 배경이어서 저는 글 작가와 함께 직접 북촌에 가서 배경과 캐릭터 등의 디자인을 구상했어요. 이후 디자인이 결정되면 3회분 정도 미리 완성 시켜본 다음 최종적으로 연재를 시작해요.”
김 작가는 만화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뚜렷하게 밝혔다. 현재 만화를 보는 독자가 100명 중 1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10명에게 더 질 좋은 만화를 보여주기보다, 나머지 90명이 만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마디로 만화의 대중성을 이끌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예전 우리나라의 ‘소년 챔프’ 같은 잡지를 지하철 가판대에서 5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해요. 그만큼 대중들이 만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만화가 좀 더 대중적인 장르가 됐으면 해요.”
만남을 마무리하며 자신처럼 만화가로 활동 중이거나 만화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앗다.
“꿈을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꼭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이수정 기자
정준영 기자 jjy@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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