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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꿈 ② 김방훈, “제 작품으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요"
작성 : 2014년 05월 14일(수) 12:10

김방훈 작가

[스포츠투데이 이수정 기자, 정준영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산신’을 연재중인 김방훈 작가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있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예와 부를 줄기차게 쫓는 요즘, ‘아름다운 세상’을 목표로 살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 만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그래서 더 궁금해진 이유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과 만화를 워낙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서양화과로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 2년간 공부했지만 다 떨어졌죠(웃음).”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온 김 작가는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처지를 “그림 그리는 공장의 기계가 된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만화 '산신'


이후 무대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만화’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만화에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것은 처음부터 각오를 해서인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하고자 하는 장르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죠.”

얼마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들은 대부분 단순한 개그나 액션 위주인데 반해, 김 작가는 ‘서사구조가 확실한 장르물’을 추구한다. 아주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므로, 걱정은 어쩌면 당연한 듯 했다.

네이버에 연재중인 ‘산신’에서도 이같은 성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루시바라라는 일본 만화 작가의 ‘충사’를 정말 좋게 봤어요. 요괴 사건을 주인공이 해결하는 내용인데 일반 만화처럼 요괴를 죽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요괴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요. 저는 이런 시선의 독창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충사’의 작품 철학 일부를 차용해 ‘산신’을 연재하게 됐죠.”


만화 '산신'


일본의 만화 ‘충사’를 차용해 완성한 ‘산신’은 산신령이 방랑하면서 요괴들과 만나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을다뤘다.

김 작가는 ‘산신’에 대해 “인간의 거울로서 요괴를 바라보는 시각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충사’랑 비슷하다고 욕을 먹기도 했지만 ‘산신’은 가장 내 스타일의 작업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대중의 다양한 반응과 상관없이 자신의 작품 철학은 계속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앞으로는 개인적 취향 만큼이나 보편적인 재미의 추구에도 비중을 둘 생각이다.


김방훈 작가


“우선 영향력 있는 만화가가 되는 것이 1차적 목표예요. 그래야 제 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테니까요. 그같은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김 작가는 이어 “지금 개그나 액션 위주의 만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결국 하나의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내가 추구하는 ‘서사구조가 확실한 장르물’이 트렌드가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라며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만화 '산신'



이수정 기자
정준영 기자 jjy@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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