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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옷 입은 김태술, 부활할 수 있을까[st스페셜]
작성 : 2016년 06월 10일(금) 15:10

KCC 김태술

[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삼성으로 이적하며 자기 색깔에 맞는 옷을 입은 김태술이 부활할 수 있을까?

서울 삼성은 10일 "가드 이현민과 KCC 가드 김태술을 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박재현은 고양 오리온에 내주고 영입한 이현민을 시즌 시작 전 KCC로 트레이드하며 국가대표 출신 가드 김태술을 얻게 됐다.

김태술은 프로농구에서 양동근, 전태풍 등과 더불어 가장 이름값이 화려한 선수지만 최근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많은 주목과 기대를 모으며 전주 KCC로 이적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김태술은 KCC 농구에 녹아들지 못하며 본인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2016 시즌은 어느 정도 팀에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과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결국 KCC 생활은 2시즌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자연히 이번 트레이드는 김태술의 부활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태술은 지난 2년간 KCC 농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김태술은 기본적으로 '뛰는 농구'를 선호한다. 전성기로 꼽히는 KGC 시절 오세근, 양희종, 이정현, 박찬희 등과 빠른 농구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팀원 전체가 빠르게 달리며 상대를 압박하고 거칠게 공격했다. 하지만 KCC의 색깔은 김태술과 정반대였다. KCC는 하승진이라는 정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승진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뛰는 농구가 취약해 트랜지션에 약하고 이는 팀 전체 기동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연히 KCC가 김태술이 선호하는 뛰는 농구는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확실한 센터 자원인 하승진을 빼고 팀 색깔을 바꾼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올해는 선수 라인업에서도 김태술에게 이점이 없었다. 전태풍이 이적해왔고 외국인 선수로 히카르도 포웰(시즌 중 허버트 힐로 교체), 안드레 에밋을 선발했다. 김태술은 본인이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공을 들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형태다. 자신이 공을 많이 들고 있어야 경기가 풀린다. 문제는 전태풍, 포웰, 에밋 역시 그런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가 베스트5 중 4명이나 됐다. 이적 후 경기력이 떨어진 김태술의 비중이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반면 삼성은 다르다. 이상민 감독은 빠른 농구를 선호한다. KCC와는 정반대의 전술이다. 김태술의 장점에 부합하는 뛰는 농구를 구사한다. 삼성도 KCC와 마찬가지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이라는 확실한 센터자원이 있다. 이들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KCC와 다른 점은 라틀리프와 김준일은 빠른 트랜지션이 가능하다. 장신임에도 기동력이 좋아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백코트도 빠르다. 속공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뛰어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선수 전원이 달리는 삼성 농구에 김태술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이유다.

김태술의 경우 '뛰는 농구' 외에도 2대2 게임에도 장점을 보인다.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이라는 확실한 득점 자원이 있는만큼 2대2 능력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김태술이 2년 만에 자신의 색깔에 맞는 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과연 김태술이 긴 침묵을 깨고 다시 한 번 KBL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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