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에 걸린 사람의 뇌혈관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모야모야 병을 앓던 10대 여대생이 강도에게 쫓기다 의식불명 상태에 이른 가운데 모야모야 병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두개 내 내경동맥의 끝부분, 즉, 전대뇌동맥과 중대뇌동맥 시작 부분에 협착이나 폐색이 보이고, 그 부근에 모야모야 혈관이라는 이상 혈관이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1957년 다케우치와 시미즈가 양쪽 내경동맥의 형성 부전으로 처음 기술하였고, 1969년 스즈끼에 의해 뇌혈관 동맥 조영상에 따라 일본말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 뜻을 지닌 모야모야병으로 명명되었다.
일본의 경우 1990년까지 집계된 환자 수는 약 3,300명이며 매년 새로 발견되는 환자 수는 약 2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는 한국과 중국에 이 질환이 많이 발생된다. 최근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나 구미, 동남아시아, 유럽과 미대륙 사람들에게는 드물다. 여자에게 좀 더 많이 발병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약 10%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정식 통계는 아직 없다. 대략 1995년까지 문헌 상에 발표된 증례만을 고려할 때 6백례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연간 약 100례로 추정되고 있다.
진단 방법이 발달되면서 이 질환의 발견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병 연령에는 10세 이하와 30∼40세 사이의 두 연령층이 있는데 특히 4세 중심의 소아에서 발병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34세 중심의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병리학적으로는 동맥 안쪽의 막인 동맥내막이 점차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야모야병의 원인으로 후천성과 선천성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정확한 발병 원리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감염이 자가면역 반응를 유발하여 혈관염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증거는 없다. 또 환경적 요인이 제시되고 있는데 역학적 조사 결과는 환경 요소보다는 유전적 요소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의 조사 결과, 직업, 생활양식, 지역과는 무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인에게는 뇌출혈이 흔하며, 두통, 의식장애 증상과 출혈 부위에 따른 부분적 신경장애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주로 유발되는 시기는 4~6세 경이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기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에게 뇌출혈은 드물지만 30~40대의 성인은 모야모야 혈관의 출혈 발생 후 첫 증상으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에 따라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모야모야 혈관이 측부 혈행로가 되는데, 혈관층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 장기간에 걸친 물리적 스트레스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간질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한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열아홉 여대생 A양이 강도를 만나 달아나는 과정에서 뇌졸중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A양의 아버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사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딸이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이 호텔조리학을 전공하며 고3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용돈을 벌었던 딸이었다는 인터뷰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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