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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개국 열전]③'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16강 잔혹사는 이제 그만
작성 : 2014년 05월 13일(화) 14:11

멕시코 국가대표팀/ gettyimage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북중미의 강호' 멕시코(5월 피파랭킹 19위)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년 16강팀' 굴레 벗기에 도전한다.

화려한 출전 경력, 토너먼트 성적은 '물음표'
북중미 최강이라는 별명답게 멕시코는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제 3대륙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포함 무려 15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이중 7번을 토너먼트 무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의 성적은 저조했다. 자국에서 열린 1970 멕시코 월드컵과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16강에 그쳤다. 특히,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5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진? 불화? 좋지 않은 최근 분위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16강에 그친 멕시코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같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5·비야레알) 등 특급 유망주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과 브라질을 연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해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멕시코는 월드컵 예선부터 졸전을 거듭하며 자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월드컵 북중미 최종 예선에서 2승5무3패(승점 11점)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자칫하면 브라질 땅도 밟지 못할 뻔했다. 다행히 약체 뉴질랜드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참가 32개국 중 31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멕시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불화다. 멕시코는 플레이오프에서 전원 국내파를 선발하는 강수를 통해 위기를 벗어났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선수들 간의 불화가 이어진다면 선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getty image


멕시코 주요 선수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에서 국내파와 해외파간의 불협화음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국내파 위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편성했다. 지난 10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23인도 국내파 16명, 해외파 7명으로 국내파가 더 많은 숫자를 차지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다. 맨유에서 슈퍼 조커로 활약하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조커가 아닌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엔 노장 라파엘 마르케스(35·레온)가 버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마르케스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멕시코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처하자 다시 복귀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토너먼트까지는 어떻게든 올라간다는 멕시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만만치 않은 조에 편성됐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4위)과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20위), '불굴의 사자군단' 카메룬(50위)과 같은 A조에 속했다.

브라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멕시코는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수 모두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요주의 상대다.

힘들게 16강에 오르더라도 스페인(1위) 혹은 네덜란드(15위)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만년 16강팀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수도 있다.

멕시코의 최근 분위기는 결코 밝지 못하다. 여기에 대진 상대들 또한 만만치 않다. 멕시코 대표팀이 브라질에서 '만년 16강팀'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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