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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엔테스 "한-스페인 친선경기, 2002년 빚 갚은 느낌"
작성 : 2016년 06월 07일(화) 12:59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스페인 대사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이 남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 기자회견이 7일 낮 12시 서울 한남동 스페인대사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는 7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주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즈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와 호아킨 시구스 캠퍼스 체험 이사, 폴 프렌드 NLCS 제주 교장, 전 스페인 대표 모리엔테사 등이 참석했다.

가장 눈길을 끈 참석자는 역시 모리엔테스였다.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리버풀, AS모나코 등 명문 클럽에서 활약한 모리엔테스는 2000년대 초반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도 뛰었다. 특히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모리엔테스가 함께 한 자리인 만큼 최근 열린 한국과 스페인의 친선경기와 한국의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모리엔테서는 "경기를 봤다. 수비에 관해서는 한국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결과가 말해준다"고 솔직한 감상평을 전했다. 이어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아픈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모리엔테스는 "우리가 2002 월드컵 때 굉장히 슬픈 결과를 가지고 갔었다. 항상 과제였다. 아무리 친선경기였지만 빚을 갚은 느낌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었다. 한국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지만, 스페인은 4번 키커 호아킨 산체스가 실축하면서 5번 키커가 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패했다.

혹시 5번 키커가 자신이었느냐는 질문에 모리엔테스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말하긴 힘들지만 (내가 찼더라도) 실축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심이 골을 무효화시키지 않았다면 페널티킥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당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당시 경기에서는 두 차례 스페인이 한국의 골망은 갈랐다. 그러나 한 번은 파울로, 한 번은 골라인 아웃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모리엔테스의 발언은 당시 경기에 뛰었던 선수로서 느꼈던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당시 스페인이 패배한 원인을 심판의 판정으로만 돌리긴 힘들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 역시 스페인의 보이지 않는 파울에 고전하기도 했다. 모리엔테스 역시 진지하기 보다는 장난기 섞인 태도로 질문에 답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은 5대륙 80여 국가에서 3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하는 국제적 다문화 축구캠프로 레알 마드리드 코치진이 직접 강사로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올해 여름 제주에서 최초로 열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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