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조잭슨 재계약 불발' 오리온, 가드진 구성에 적신호
작성 : 2016년 06월 01일(수) 15:16

조 잭슨

[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가드진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KBL은 31일 오후 6시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를 발표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안드레 에밋(KCC), 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동부)가 재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 역시 재계약 체결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조 잭슨은 재계약에 실패, 팀을 떠나게 됐다. 오리온은 재계약 결과 발표 후 구단 SNS를 통해 '조 잭슨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문태종, 허일영 등 FA 선수를 잔류시켰고 헤인즈와도 재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보존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잭슨을 잡지 못한 점은 큰 전력 손실로 다가온다.

잭슨은 지난 시즌 초반 180cm의 단신에도 특유의 탄력과 운동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내 침묵하며 리그 중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잭슨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며 한국 농구에 녹아들 수 있게 시간을 줬고 후반기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오리온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 팀들이 외국인선수 규정 변경으로 단신 선수를 뽑았지만 가드형 용병의 한계에 부딪히며 곧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대체했다. 잭슨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드형 용병이 됐다. 특히 KCC와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눈부셨다. 그렇기에 재계약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하지만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오리온의 가드진 구성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오리온은 시즌이 끝난 후 대대적인 가드진의 변동이 있었다. 한호빈이 상무에 입대했고 이현민을 주고 박재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쏠쏠한 활약을 해준 임재현은 시즌 중반 코치로 변신했다. 가용할 가드 자원이 마땅치 않다. 트레이드로 온 박재현의 포지션이 가드이긴 하지만 이제 막 군에 입대한 선수다. 제대 전까지 활용할 자원이 아니다.

남아있는 가드 자원은 정재홍, 김강선 정도다. 하지만 이 두 선수로 가드진을 이끌기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오리온은 이번 외국인 선수 선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단신 선수를 구별해 뽑아야 하는 만큼 지난 시즌과 같이 잭슨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선발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다. 또 이번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좋아 신인 선수 선발을 통해 전력을 메우는 방법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추일승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가 '포워드 농구'라는 점에서 가드의 비중이 타 팀보다 낮다는 점이다. 과연 오리온은 잭슨의 공백을 메우고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